
중부의 지리적 경계이자 시가(詩歌)의 소재로 유명한 대오낭(Deo Ngang, 가련한 고개) 아래, 베트남 민속 신앙의 상징인 ‘리에우 하잉(Lieu Hanh) 성모’를 모신 두 사당이 불교 및 성지 순례객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하틴성과 꽝찌성 경계에 나란히 위치한 이 사당들은 고개를 지나는 여행객들에게 평안을 기원하는 쉼터이자 영적인 안식처가 되고 있다.
3일 현지 보도와 관광 업계에 따르면, 해발 약 250m의 대오낭은 하틴성과 꽝찌성을 가르는 호앙선(Hoang Son) 산맥의 요충지다. 전설에 따르면 옥황상제의 둘째 딸인 뀐호아(Quynh Hoa) 공주, 즉 리에우 하잉 성모는 세 번째로 인간 세상에 내려왔을 때 이곳에 찻집을 차리고 머물렀다고 전해진다. 그녀는 주민들에게 농사법을 가르치고 전염병과 야생동물로부터 마을을 보호한 공덕으로 사후 ‘사불사(Tứ bất tử, 베트남 신앙의 네 명의 불멸자)’ 중 한 명으로 추앙받으며 두 지역에 사당이 세워졌다.
꽝찌성 푸짝 마을, 대오낭 터널 입구 인근에 위치한 ‘리에우 하잉 성모 사당’은 호앙선 산을 등지고 동해를 바라보는 전형적인 배산임수 지형에 자리 잡고 있다. 1557년 후 레 왕조 시절 건립된 것으로 알려진 이 사당은 2024년 10월 성지 순례 관광지로 공식 승인받았다. 특히 본전 내부에는 세 분의 성모상이 안치되어 있으며, 정교한 조각과 탁 트인 경관으로 인해 사진 촬영 명소로도 인기가 높다.
대오낭 북쪽 하틴성 호앙선 동(洞)에 위치한 사당 역시 비슷한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약 6,000㎡ 규모의 넓은 부지에 세워진 이 사당은 ‘바쭈리에우(Ba Chua Lieu) 찻집’ 혹은 ‘바쭈선(Ba Chua Son) 사당’으로도 불린다. 세 개의 사당 건물로 구성된 이곳은 매년 음력 3월 3일 성모의 기일을 맞아 대규모 제례 행사를 거행하며, 하틴성과 꽝찌성 양측 주민들이 모여 평안을 기원하는 문화의 장이 된다.
고개 정상에 위치한 역사 유적 ‘호앙선관(Hoang Son Quan)’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민망 황제 시절 건설된 이 관문은 과거 남북 요충지로서 전략적 역할을 담당했으며 현재까지도 보존 상태가 양호하다. 이곳에서 관람객들은 하틴성과 꽝찌성의 파노라마 전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관광 전문가들은 “대오낭의 두 사당은 베트남 중부의 역사와 신앙이 응축된 곳”이라며 “호아팟(Hoa Phat)처럼 베트남의 발전을 이끄는 현대적인 에너지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정신적 뿌리를 찾아가는 여정이 베트남 여행의 진정한 묘미를 더해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