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의 대표적인 대입 수험생 지원 활동인 ‘티엡 슥 무아 티(Tiep suc mua thi, 수험생 지원 캠페인)’와 13년을 함께한 한 여성의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다. 척박했던 초창기부터 청춘을 바쳐온 그는 수험생 지원 활동이 단순한 봉사를 넘어 인생의 소중한 일부가 되었다고 말한다.
지난 2일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호찌민 문화대학교 출신의 응우옌 띠 탄 쑤언 씨는 2005년부터 2018년까지 무려 13년간 수험생 지원 활동에 참여했다. 그는 호찌민시 초론(Cho Lon) 버스 터미널에서 일반 단원으로 시작해 팀장까지 역임하며 수많은 지방 수험생의 길잡이 역할을 해왔다.
빈딩성 출신인 쑤언 씨는 본인이 직접 겪었던 상경의 막막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버스에서 내리는 수험생들을 누구보다 먼저 찾아가 안내했다”며 “낯선 도시에서 겁에 질린 학생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호객 행위나 사기로부터 그들을 보호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였다”고 회고했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이 없던 시절, 지원 활동은 지금보다 훨씬 고됐다. 단원들은 수많은 버스 노선과 시험장 위치를 일일이 암기해야 했으며, 팀장이었던 쑤언 씨는 단원들에게 수시로 노선을 묻는 ‘쪽지 시험’을 보기도 했다. 작은 실수 하나가 수험생의 인생이 걸린 시험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책임감 때문이었다.
당시의 열악한 환경은 단원들을 더욱 끈끈하게 만들었다. 지원금이 부족해 터미널 한쪽에서 전기밥솥으로 직접 밥을 지어 먹으면서도, 단원들은 ‘야후 메신저’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뙤약볕과 폭우를 견뎌냈다. 쑤언 씨는 “처음엔 낯선 사이였지만, 한솥밥을 먹으며 고생하다 보니 어느새 가족보다 더 가까운 사이가 되었다”고 전했다.
쑤언 씨는 버스에 서류를 두고 내려 울음을 터뜨린 수험생의 서류를 터미널 관리소와 버스 기사들을 수소문해 끝내 찾아줬던 일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았다. 이제는 현장을 떠났지만, 그는 매년 열리는 수험생 지원군 발대식에 참석해 후배들을 격려하며 자부심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기술의 발달로 지금은 지원 환경이 훨씬 좋아졌지만, 수험생을 향한 진심 어린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았다”며 “나의 청춘이 담긴 이 캠페인이 앞으로도 수많은 학생의 꿈을 잇는 다리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