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최대 유제품 기업인 비나밀크(Vinamilk, 종목코드 VNM)가 올해 1분기 국내 시장의 회복과 해외 시장의 유연한 물류 대응에 힘입어 괄목할만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특히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기로 인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압박 속에서도 대체 운송 경로를 확보하며 공급망을 사수하는 데 성공했다.
비나밀크가 발표한 2026년 1분기 연결 재무제표에 따르면, 그룹의 순매출은 16조 1천490억 동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6% 증가했다. 세후 이익은 2조 4천580억 동을 기록하며 무려 54.9%의 성장률을 보였다. 이를 하루 평균 수익으로 환산하면 지난 3개월 동안 매일 약 273억 동(약 14억 8천만 원)의 순이익을 거둔 셈이다.
이번 분기 성장의 주된 동력은 전체 매출의 75%를 차지하는 베트남 국내 시장에서 나왔다. 비나밀크는 지난해 초부터 진행해 온 전통적 유통망과 영업 조직의 재편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국내 매출을 전년 대비 20.4% 끌어올렸다. 특히 최근 소비 트렌드인 ‘저당·고단백’ 수요에 맞춘 제품군 최적화와 이커머스 채널의 폭발적인 성장이 실적을 견인했다.
해외 사업 부문 역시 4조 690억 동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9.1% 급증했다. 비나밀크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중동행 선박 운임이 치솟고 물류가 정체되자, 요르단을 경유하는 대체 육상 및 해상 수송로를 전격 가동했다. 이를 통해 물류비 상승 압박 속에서도 중동 파트너사들에 제품을 적기에 공급하며 수출 연속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해외 자회사의 활약도 돋보였다. 캄보디아의 앙코르밀크(Angkor Milk)는 매출이 3배 가까이, 이익은 2.5배 이상 증가하며 지난 3월 말 프놈펜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개설했다. 미국의 드리프트우드(Driftwood)는 원유 가격 하락에 따른 판매가 조정으로 매출은 약 5% 감소했으나, 경영 최적화를 통해 세후 이익은 오히려 25%가량 성장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자회사인 목쩌우우유(MCM) 또한 관리 비용 절감과 공급망 효율화에 성공하며 1분기 세후 이익이 67.8% 급증한 80억 동을 기록했다. 비나밀크는 올해 1분기 만에 연간 이익 목표의 25%를 달성했으며, 연말까지 66조 4천770억 동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올해 순이익의 최소 50%를 현금 배당하는 계획도 승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