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승려 10여명, 스리랑카서 ‘세계평화 기원’ 도보행진

베트남 승려 10여명, 스리랑카서 '세계평화 기원' 도보행진

출처: Yonhap News
날짜: 2026. 4. 30.

베트남 승려 10여명이 인도양 섬나라 스리랑카에서 세계평화를 빌며 7일간 맨발 행진을 벌여 현지인들의 관심을 모았다.

29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에 근거지를 둔 베트남 승려 판나카라 테로와 동료 12명은 지난 22일 스리랑카 북중부 도시 담불라에서 행진을 시작했다.

행진에는 산스크리트어로 빛을 의미하는 ‘알로카’란 이름의 개도 동행해 마스코트 역할을 해냈다.

승려 일행은 섭씨 40도를 오르내리는 폭염 속에 구슬땀을 흘리며 걸으면서 세계평화를 빌고 동물에 대한 배려도 촉구했다.

이들은 목적지인 수도 콜롬보로 가는 길에 늘어선 현지인 수만명으로부터 꽃과 선물을 받기도 했다.

출발지에서 210㎞ 떨어진 콜롬보 독립광장에 전날 도착한 승려 일행은 아누라 디사나야케 스리랑카 대통령의 환영을 받았다.

일행 대표격인 판나카라는 환영 행사에서 “우리가 지혜로써 우리 내면의 세계를 다스릴 수 없다면 어떻게 외부 세계의 평화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라고 되물었다.

승려 일행에게는 석가모니 부처가 인도에서 득도할 당시 그늘을 드리워준 보리수의 가지를 스리랑카에 옮겨 심어 자라났다는 보리수 묘목 한 그루도 건네졌다.

이들의 스리랑카 행진은 미국에서 얼마 전에 벌인 평화기원 도보행진에 이은 것이다.

미국에선 텍사스에서 워싱턴DC까지 3천700㎞의 거리를 108일에 걸쳐 도보 행진해 국제적인 관심을 받았다.

당시에는 스리랑카에서 겪은 폭염과는 달리, 지난 2월 10일 행진을 마칠 때까지 추위 속에서 얼음이 뒤덮인 길도 걸어야 했다.

판나카라는 콜롬보 독립광장에서 알로카와 관련한 언급도 했다.

알로카는 이들 승려 일행이 인도에서 머물 때 따르던 떠돌이 개였다. 차에 치인 뒤에도 승려들과 함께 했고, 이후 승려들에 의해 미국으로 가게 돼 승려들의 미국 행진에도 동참했다.

판나카라는 “알로카는 우리 언어로 말할 수 없지만 우리 모두와 심오한 어떤 것을 공감했다”며 “그의 존재로 우리는 친절과 동정심에는 제한이 없어야 함을 되새기게 됐다”고 말했다.

스리랑카 정부는 승려 일행을 보호하기 위해 현지 군경을 곳곳에 배치했고, 수의사들이 동행하며 알로카를 보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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