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증시가 주말을 앞두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거센 매도세에 휘청였다. 시장을 받쳐줄 뚜렷한 지지 세력이 부재한 가운데, 신중론이 확산된 증시는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하며 마감했다.
26일 호찌민 증권거래소(HoSE)와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4일 VN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포인트 이상 하락한 1,853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이날 시장 전체 거래대금은 약 17조 3,000억 동에 머물렀으나, 외국인 투자자들이 전 시장에서 총 1조 9,484억 동(약 1,050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특히 호찌민 거래소에서만 1조 9,350억 동의 매물 폭탄이 쏟아졌다.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은 IT 대형주인 FPT로, 매도 규모가 4,170억 동에 달했다. 이어 금융권 종목에 대한 매도 압력이 거셌다. ACB(2,790억 동), VCB(2,400억 동), MSB(1,050억 동) 등 대형 은행주들이 줄줄이 순매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으며, 부동산 대장주인 VHM(1,320억 동)도 매도세를 피하지 못했다.
반면 외국인들의 매수세는 매우 미미했다. TCB가 약 34억 동으로 순매수 1위를 기록했으며, VPI(26억 동), SSI(20억 동), VJC(17억 동), MBB(17억 동) 등이 뒤를 이었으나 전체 매도 규모에 비하면 지극히 낮은 수준이었다.
하노이 증권거래소(HNX)와 비상장 주식시장(UPCoM)에서도 외국인의 이탈은 계속됐다. HNX에서는 SHS(15억 동)와 IDC(5억 동)를 중심으로 순매도가 발생한 반면, PVS(10억 동)와 TNG(4억 동) 등은 소폭 매수 우위를 보였다. UPCoM 시장에서는 공항 운영사인 ACV(11억 동)가 매도 타깃이 됐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글로벌 불확실성과 금리 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외국인들의 차익 실현 욕구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권인 금융주와 기술주에 매도세가 집중되면서 향후 증시의 반등 동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당분간 외국인 수급 변화가 시장의 향방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