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노이시 당국이 도축장과 도매시장, 길거리 음식 밀집 지역의 식품 위생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AI(인공지능) 카메라 100대를 설치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최근 학교 급식 등에 병든 돼지고기가 대량 유통된 사건으로 실추된 공중보건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다.
부 투 하(Vu Thu Ha) 하노이시 인민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15일 열린 식품 안전 회의에서 “식품 안전 관리는 중단 없이 투명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며 기술 도입을 통한 강력한 감시 체계 구축을 강조했다. 하 부위원장은 특히 학교 급식의 경우 식단과 식재료 정보를 학부모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주문하고, 식품 업체들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고 점검 시 기록을 제출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노이시 보건국에 따르면 최근 몇 달간 식품 안전 위반으로 927개 업소에 총 59억 동(약 22만 5천 달러) 이상의 과태료가 부과됐으며, 가짜 식품을 제조·판매한 혐의로 10명이 형사 입건됐다. 시 당국은 이번에 시범 도입되는 100대의 AI 카메라를 통해 위반 행위를 24시간 자동 감지하는 한편, 시장 점포의 QR코드 스캔 확대와 민원 신고 핫라인(1022번) 운영을 통해 시민 감시망도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하노이시는 하동 구에 3,120억 동(약 1,180만 달러)을 투입해 국제 표준의 식품 검사 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이러한 전방위적 대책은 지난 3월 발생한 ‘병든 돼지고기 스캔들’에 대한 후속 조치다. 당시 하노이 경찰은 병든 돼지 약 3,600마리(약 300톤 분량)를 불법 도축해 하노이와 인근 지역 초등학교 및 유치원 급식실 26곳에 유통시킨 대규모 조직을 적발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검역 공무원을 포함한 8명이 형사 입건된 상태다. 하노이시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고질적인 식품 안전 관리의 병목 현상을 해결하고 먹거리 공급망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를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