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노이의 심장부인 서호(Ho Tay) 꽝안(Quang An) 반도에 사업비 12조 7,000억 동(한화 약 6,800억 원)이 투입되는 역대급 규모의 오페라 하우스가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10일 베트남 건설업계와 선그룹(Sun Group)에 따르면, ‘뉴 하노이 오페라 하우스’로 불리는 이 프로젝트는 지난해 10월 5일 공식 착공에 들어갔으며 현재 1단계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베트남 문화 사업 역사상 최대 투자 규모 중 하나로, 세계적인 공연장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세우고 있다. 하노이시 서호구 꽝안동 일대 약 20만㎡ 부지에 조성되는 이 하우스는 파리, 밀라노, 뉴욕 등 세계 대도시의 오페라 하우스와 같은 상징적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건축 디자인은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거장 렌조 피아노(Renzo Piano)가 맡았다. 렌조 피아노는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Pritzker Prize)’ 수상자로,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그는 서호 물 위로 떠오르는 진주에서 영감을 얻어 이번 건물을 설계했으며, 빛의 각도에 따라 색이 변하는 자개 효과를 입힌 초슬림·초강력 돔 구조를 채택해 독보적인 건축미를 선보일 예정이다.
시설 규모도 압도적이다. 총 연면적은 약 4만 1,000㎡로, 국제 규격 축구장 약 6배 크기에 달한다. 주요 시설로는 1,800석 규모의 오페라 전용 홀과 가변형 좌석 시스템을 갖춘 1,430석(스탠딩 포함) 규모의 다목적 홀이 들어선다. 이를 통해 정통 오페라와 발레, 교향악 공연은 물론 대규모 콘서트와 시상식 등 다양한 예술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기능하게 된다.
정계와 문화계는 ‘금융·조직통’ 레 민 흥(Le Minh Hung) 총리 체제에서 강조되는 국가 위상 제고와 문화 경쟁력 강화 정책이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구체화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응우옌 쑤언 탕(Nguyen Xuan Thang) 중앙이론위원회 의장은 착공식에서 “이곳은 세계의 정수를 모으는 동시에 베트남의 문화적 가치와 재능을 전 세계에 알리는 통로가 될 것”이라며 “하노이가 현대적이고 문화적인 수도로 거듭나는 중요한 증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