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공안부가 한국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베트남으로 밀입국해 도피 생활을 하던 한국인 인터폴 적색수배범 2명을 검거해 한국 당국에 신병을 인도했다. 10일 베트남 공안부에 따르면, 박닌(Bac Ninh)성 공안은 지난 7일 하노이 노이바이(Noi Bai) 국제공항에서 한국 경찰 측에 수배자 최모(Choi Wonsuk)씨와 이모(Lee Yiseul)씨를 인계했다. 이들은 인도 당일 밤 한국으로 송환됐다.
검거된 최씨는 한국의 서울, 부산, 제주 및 일본 경마 경기를 대상으로 하는 불법 온라인 경마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국 수원지방법원이 발행한 구속영장에 따르면, 최씨와 연계된 계좌에는 2024년 2월 8일부터 11월 4일 사이 이용자 277명으로부터 총 59억 원(약 398만 달러) 이상의 불법 베팅 자금이 입금된 것으로 드러났다. 인터폴은 지난해 9월 11일 최씨에 대해 적색수배를 발령했다.
함께 검거된 이씨는 우체국 직원, 검사, 사이버 범죄 수사관, 금융감독원 관계자 등을 사칭해 피해자들로부터 금품을 갈취한 보이스피싱 조직에 가담한 혐의다. 의정부지방법원의 영장에 따르면 이씨와 공범들은 2025년 3월 23일부터 4월 1일 사이 피해자들로부터 6억 8,900만 원(약 46만 5,000달러)을 편취했다. 이씨에 대한 인터폴 적색수배는 지난해 9월 15일에 내려졌다.
이들의 도피 행각은 지난 3월 초 박닌성 보끄엉(Vo Cuong)동 공안이 실시한 거주지 점검 과정에서 꼬리가 밟혔다. 당시 이들은 비자가 없는 여권을 제시해 공안의 의심을 샀으며, 조사 결과 밀입국 사실과 국제 수배자 명단에 오른 사실이 확인됐다. 베트남 공안은 현지 경찰과 공안부 산하 부서 간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지난 6일 은신 중이던 이들을 전격 체포했다.
박닌성 공안은 적법한 입국 절차를 거치지 않고 국경을 넘은 이들에게 행정 처분을 내린 뒤, 한국 당국에 관련 사실을 통보하고 신병 인도 절차를 밟았다. 검거된 피의자들은 공안 조사에서Capture(체포)를 피하기 위해 베트남 내 여러 지역을 옮겨 다니며 도피 생활을 했다고 범행을 시인했다.
박닌성의 한 소식통은 “최근 베트남 공안은 국제 범죄자들이 자국을 도피처로 삼는 것을 막기 위해 외국인 거주지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며 “한국과의 긴밀한 치안 협력이 범죄자 검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신병 인도는 양국 간의 형사 사법 공조 체계가 원활하게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