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증시의 신흥시장(Emerging Market) 격상 여부를 결정 지을 중요한 분수령이 3일 앞으로 다가왔다. 3일(현지시간) 베트남 증권업계와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지수 산출 기관인 FTSE 러셀(FTSE Russell)은 오는 8일 오전 2026년 중간 시장 분류 검토 결과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SSI 리서치(SSI Research) 등 현지 분석기관들은 베트남이 이번 평가를 통과할 경우 2026년까지 FTSE 신흥시장 지수에 공식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격상이 확정되면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등 패시브 자금을 통해 약 16억 7,000만 달러(약 2조 2,600억 원) 규모의 외국인 자금이 베트남 시장으로 유입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 자금은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 사례와 유사하게 3~5회에 걸쳐 분할 유입될 전망이다.
베트남 정부는 증시 격상을 위해 고질적인 걸림돌로 지적되던 제도 개선에 박차를 가해왔다. 외국인 투자자의 사전 증거금 적립 의무가 없는 미사전결제(NPF)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되었으며, 중앙청산결제(CCP) 시스템 도입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또한 상장사들의 영문 공시 의무화와 정보 공개 투명성 제고를 통해 외국인 투자자의 접근성을 크게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다른 큰 장벽이었던 외국인 소유 한도(FOL) 제한도 점진적으로 해소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항공 등 주요 분야의 외국인 지분 한도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많은 기업이 자발적으로 지분 제한을 해제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호찌민 증권거래소(HOSE)의 실질적인 외국인 소유 한도는 2025년 기준 44.64%까지 상승하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FTSE에 이어 세계 최대 지수 산출 기관인 MSCI의 신흥시장 편입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베트남은 MSCI가 요구하는 18개 기준 중 17개를 충족하고 있으며, 마지막 과제인 외환 시장 자유화 문제만 남겨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도나 인도네시아 등 다른 신흥국들도 외환 시장이 완전히 자유화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베트남의 편입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증시 격상이 현실화될 경우 대규모 해외 자본 유입뿐만 아니라 국내 투자자들의 신뢰 회복과 시장 유동성 공급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당국 관계자는 제도적 미비점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베트남 증시가 글로벌 표준에 부합하는 매력적인 투자처로 거듭나게 하겠다고 밝혔다. 베트남 투자자들은 오는 8일 발표될 FTSE의 중간 검토 결과에 따라 증시가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