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최대 부호 팜 녓 브엉(Pham Nhat Vuong) 회장이 이끄는 빈그룹(Vingroup)의 관광·휴양 계열사 빈펄(Vinpearl)이 올해 매출 목표를 16조 동으로 설정했다. 6일(현지시간) 빈펄이 공개한 오는 24일 정기 주주총회 자료에 따르면, 회사는 2026년 매출액을 전년 대비 3% 증가한 16조 동(약 8,640억 원)으로 계획했다. 이는 하루 평균 약 440억 동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계산이다.
빈펄은 매출 증대와 더불어 수익성 개선에도 집중할 방침이다. 올해 세후이익 목표치는 전년 대비 36% 증가한 1조 5,000억 동으로 잡았다. 지난 2025년 빈펄은 전년 대비 8% 증가한 15조 5,560억 동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재무 활동 수익 감소 등의 영향으로 세후이익은 1조 1,000억 동에 머물며 전년 대비 반토막 난 바 있다. 이에 따라 회사는 2025년 결산 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하고 주주들의 양해를 구할 예정이다.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이사회 구성원 변경 안건도 다뤄진다. 레 투이 안(Le Thuy Anh) 이사가 사임함에 따라, 빈펄은 현재 총지배인(CEO)을 맡고 있는 응오 티 흐엉(Ngo Thi Huong)을 신임 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1982년생인 흐엉 후보는 런던대학교(University of London) 석사 학위 소지자로, 재무 및 회계 분야의 전문가다.
흐엉 후보는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재무 자문사 AASC의 부총지배인을 역임한 뒤 2017년 빈그룹에 합류했다. 이후 빈콤(Vincom)의 물류 지원 부문 부총지배인과 빈펄의 재무 회계 책임자 등 그룹 내 핵심 요직을 거치며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번 이사 선임은 전문 경영인 체제를 강화해 내실을 기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빈펄은 빈그룹이 지분 85%를 보유한 베트남의 대표적인 관광·휴양 브랜드다. 현재 전국 20개 성·시에 35개의 호텔과 리조트를 포함해 총 60개의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객실 규모만 호텔 방과 빌라를 합쳐 1만 7,509실에 달하며, 15개의 테마파크와 놀이 시설을 보유해 베트남 관광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빈펄이 재무 구조를 재정비하고 경영 효율성을 높여 2026년 실적 반등을 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 관계자는 베트남 관광 산업의 회복세와 맞물려 빈펄의 공격적인 목표 달성 여부가 관련 산업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빈펄은 오는 24일 주주총회를 통해 이 같은 경영 계획과 인사안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