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인민군 방공·공군 산하 A32 공장이 오는 6월 창설 60주년을 맞는다. 전쟁 중 폭격 위협 속에서 임시 시설로 출발한 이 공장은 이제 러시아산 첨단 전투기 심층 정비와 수명 연장을 수행할 수 있는 세계 몇 안 되는 시설 중 하나로 성장했다.
다낭시(Da Nang City)에 위치한 A32 공장은 전투기 수리·정비·수명 연장과 항공 자재 생산을 전담한다. 팜바응우옌(Pham Ba Nguyen) 공장장(대령)은 “러시아산 전투기를 운용하는 국가 대부분이 주요 정비를 외국 파트너에 의존하고 있는 반면, 베트남은 이 분야의 독자 역량을 단계적으로 키워왔다”고 밝혔다. 2026년 초 기준 러시아 이외 국가 중 러시아산 첨단 전투기의 심층 정비와 수명 연장을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나라는 극소수에 불과하며 베트남이 그중 하나다.
A32의 역사는 1955년 보응우옌잡(Vo Nguyen Giap) 장군이 국방 목적으로 항공 연구위원회를 설립한 데서 출발한다. 이듬해 장교·병사 186명을 중국에 파견해 MiG-17 정비 교육을 받게 한 것이 베트남 군사 항공공학 인력의 초석이 됐다. 1961년 4월 10일 하노이(Hanoi) 박마이(Bach Mai) 공항에 첫 항공기 수리 공장인 A33이 설립됐고, 1963년에는 라오스 조종사가 미국산 T-28 항공기를 몰고 하노이로 귀순해 베트남 기술자들이 서방 항공기 플랫폼을 직접 연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1966년 6월 18일 A33 산하 전문 제트기 수리 부대로 창설된 C17(95명)이 A32의 전신이다. 미군의 공습 위협 속에서 수차례 이전을 반복하며 임시 시설에서 작업을 이어갔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해 10월 하노이 자락(Gia Lam) 공항에서 MiG-17 3201호기를 최초로 수리하는 데 성공했다. 1967년부터 종전까지 이동 수리팀이 폭격 속에서도 손상된 전투기를 전선에 복귀시켰으며, 1967년 상반기에만 923연대 소속 전투기 7대를 수리했다.
1967년 말 C17이 A33에서 독립해 A32로 재편됐으며, 이후 1년간 다종의 중파 전투기 16대를 복원했다. 1975년 통일 이후에는 전시 긴급 수리에서 장기 정비와 기술 개량으로 전환하며 역할을 확대해 나갔다.
현재 A32는 방공·공군의 핵심 자산으로, 전투 준비 태세 유지에 직접 기여하고 있다. 수리 기능을 넘어 방대한 기술 문서와 공학적 경험을 축적해 종합적인 항공기 정비 지식 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군사 항공공학 발전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