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국’ 싱가포르도 에너지난에 비상… 중동 갈등 여파에 민생 지원책 앞당긴다

'부국' 싱가포르도 에너지난에 비상... 중동 갈등 여파에 민생 지원책 앞당긴다

출처: VnExpress
날짜: 2026. 4. 4.

세계에서 두 번째로 부유한 국가로 꼽히는 싱가포르(Singapore)가 중동 분쟁으로 인한 에너지 공급 차질에 대응해 대규모 민생 지원책을 조기에 집행하기로 했다. 3일(현지시간) 베트남통신사(VNA)와 현지 매체에 따르면, 로런스 웡(Lawrence Wong) 싱가포르 총리 겸 재무장관은 전날 영상 메시지를 통해 2026년 회계연도 예산에 포함된 지원 조치를 강화하고 시행 시기를 앞당기겠다고 발표했다.

싱가포르는 2025년 기준 1인당 국내총생산(GDP) 9만 700달러를 기록해 스위스(10만 달러)에 이어 세계 부유국 순위 2위에 오른 국가다. 하지만 최근 중동 지역의 갈등이 심화하며 글로벌 에너지 흐름이 불안정해지자,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고통받는 시민들과 타격을 입은 산업 부문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가 직접 나선 것이다.

웡 총리는 “중동 분쟁이 불확실하고 불안정한 단계로 접어들면서 지역 안보와 글로벌 에너지 공급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휴전이 조기에 성사되더라도 파괴된 에너지 생산 및 유통 시설을 복구하는 데 수개월이 걸릴 수 있어 영향이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전기 요금 상승분을 상쇄하기 위한 리베이트를 제공하고, 피해가 심각한 업종에 표적 지원을 실시할 계획이다.

싱가포르 정부는 당장의 공급 중단 사태는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현지 정유 및 화학 기업들은 생산량을 조절하며 중동 이외 지역에서 원유와 원료를 확보하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업체들 역시 대안 공급처를 확보 중이다. 특히 싱가포르는 전체 LNG 공급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호주(Australia)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뉴질랜드(New Zealand)와도 공조해 필수재와 식량 공급망을 안정시킬 방침이다.

구체적인 지원 방안과 예산 집행 계획은 다음 주 의회가 소집되는 대로 상세히 공개될 예정이다. 영국 경제지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 조사 결과 싱가포르는 노르웨이(8만 6,800달러)를 제치고 세계 2위 부국 자리를 지키고 있으나, 대외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경제 구조상 글로벌 지정학적 위기에서 자유롭지 못한 실정이다.

싱가포르 당국은 이번 조치가 국민의 생활비 부담을 줄이고 경제 회복력을 유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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