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서 쓰러진 외국인 승객… 필리핀행 비행기 탔던 한국 의사들이 살렸다

기내서 쓰러진 외국인 승객... 필리핀행 비행기 탔던 한국 의사들이 살렸다

출처: VnExpress Health
날짜: 2026. 4. 4.

인천에서 필리핀 마닐라(Manila)로 향하던 여객기 안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외국인 여성이 마침 같은 비행기에 탑승 중이던 한국 의사들의 발 빠른 대처로 목숨을 건졌다. 4일(현지시간) 조선일보 등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월 24일 학술대회 참석차 필리핀행 비행기에 올랐던 대한가정의학회 소속 전문의 7명이 기내 응급 상황에 투입됐다.

당시 기내에는 강남을지대병원 김정환 교수와 대한가정의학회 김철민 이사장 등 가정의학 전문가들이 탑승하고 있었다. 이륙 직후 기내에서는 위급 환자 발생을 알리는 안내 방송이 나왔고, 의료진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한 중년 외국인 여성이 화장실 앞에서 창백한 얼굴로 쓰러져 있었다. 환자는 혈압이 80mmHg 이하로 떨어지고 호흡이 희미해지는 등 심정지 직전의 위독한 상태였다.

의료진은 즉각 응급 처치에 돌입했다. 김철민 교수는 환자의 기도를 확보하기 위해 기내에 비치된 후두마스크(LMA)를 신속히 삽입했으며, 김정환 교수는 청진기로 환자의 호흡음을 면밀히 체크했다. 의료진은 수동식 인공호흡기인 암부백(Ambu bag)을 이용해 지속적으로 산소를 공급하며 환자의 상태를 살폈다.

전문가들의 유기적인 협조 덕분에 환자의 혈압이 안정되고 안색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환자는 스스로 호흡을 시작했으며, 눈을 깜빡이거나 고개를 움직이는 등 의식을 회복했다. 의료진은 마닐라에 도착할 때까지 약 3시간 30분 동안 교대로 환자의 곁을 지키며 상태를 관찰한 뒤, 착륙 직후 대기 중이던 현지 의료진에게 환자를 안전하게 인계했다.

김정환 교수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기내라는 제한된 환경에서 발생한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같은 분야의 전문가들이 여럿 탑승해 손발을 맞춘 덕분에 귀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며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이번 사건은 기내 응급 장비가 부족한 상황에서도 의료진의 전문적인 대처가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결과로 이어진 사례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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