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화학 업계 선두 주자인 덕장화학(Duc Giang Chemicals, 종목코드 DGC)의 주가가 회장 일가의 형사 기소 소식에 급락했다가 최근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반등하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고 있다. 2일 베트남 증권업계에 따르면 덕장화학(DGC)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 상한가인 5만 4,000동까지 치솟으며 마감했다.
이번 반등은 최근 보름간 이어진 기록적인 폭락장 이후 나타난 기술적 반등으로 풀이된다. 덕장화학(DGC)은 지난 3월 17일부터 23일까지 5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불과 2주 만에 시가총액의 약 40%가 증발한 바 있다.
주가 폭락의 도화선은 다오 흐우 후옌(Dao Huu Huyen) 이사회 의장과 그의 아들인 다오 흐우 주이 안(Dao Huu Duy Anh) 부의장의 기소 소식이었다. 후옌 의장은 회계 위반, 자원 채굴 규정 위반, 환경 오염 유발 등 3가지 혐의를 받고 있으며, 아들 주이 안 부의장은 중대한 결과를 초래한 회계 규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이러한 사법 리스크의 여파로 덕장화학(DGC)은 2025년 회계연도 감사보고서를 법정 기한 내에 제출하지 못했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공안부(Ministry of Public Security) 수사국이 사건 수사를 위해 회사의 회계 장부와 관련 서류 일체를 압수 및 봉인함에 따라 외부 감사인이 필요한 감사 절차를 완료할 수 없는 ‘불가항력적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따라 국가증권위원회(SSC)와 호찌민 증권거래소(HOSE)에 보고서 제출 기한 연장을 요청한 상태다.
실적 또한 비용 상승 압박으로 주춤하는 모습이다. 2025년 4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2조 7,400억 동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으나, 당기순이익은 약 6,570억 동에 그치며 17% 감소했다. 이는 최근 17개 분기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광석, 유황, 전기, 암모니아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데다 수입 광석 비중이 늘면서 매출원가가 전년 대비 32%나 치솟아 수익성을 갉아먹었기 때문이다.
다만 2025년 연간 누적 매출은 11조 2,620억 동으로 전년 대비 14%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3조 1,890억 동을 기록해 전년 대비 3% 소폭 성장을 유지했다. 덕장화학(DGC)은 경영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오는 5월 8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3명의 신임 이사를 선임할 계획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수사 결과와 신규 경영진 선출 향방이 향후 주가 향방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