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부 지역에서 치명적인 EV71 바이러스가 포함된 수족구병(HFMD)이 확산하면서 어린이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보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일 호찌민 파스퇴르 연구소와 현지 보건 당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호찌민시를 비롯해 동나이, 안장, 껀터, 동탑 등 남부 5개 지역에서 수족구병으로 인한 사망자가 8명 보고됐다. 이는 작년 동기 사망자가 전무했던 것과 비교해 이례적인 수치다.
보건 전문가들은 이번 사망 사례의 주요 원인으로 고위험군 바이러스인 ‘EV71’의 확산과 더불어 환자 이송 지연, 지방 의료 체계의 대응 능력 부족을 꼽았다. 최근 껀터에서 발생한 4세 여아 사망 사례의 경우, 5일간 자가 치료와 지역 의료 시설을 거치며 상태가 악화한 뒤에야 호찌민 어린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급성 심근염과 뇌부종 등 합병증으로 숨졌다.
응우옌 민 띠엔 호찌민 어린이 병원 부원장은 “수족구병이 중증으로 진행되면 1분 1초가 급한 ‘골든타임’이 존재한다”며 “지역 병원에서 중증 환자를 관리할 능력이 부족하거나 상급 병원으로의 이송이 늦어지면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남부 일부 성에서는 환자가 이미 위독한 상태에 빠진 뒤에야 대도시 상급 병원으로 전원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보고되고 있다.
현장 대응의 허점도 드러났다. 호찌민 파스퇴르 연구소의 응우옌 부 트엉 부원장은 “최전방 방역을 담당하는 읍·면 단위 보건소의 자원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조달 절차의 병목 현상으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는 필수 의약품과 방역 물품 부족 사태가 벌어지고 있으며, 학교와 보건 당국 간의 공조 체계도 미흡해 초기 감염 보고가 누락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현재 껀터 지역의 경우 올해 들어 954건의 감염 사례가 보고되어 전년 동기 대비 125% 급증했으며, 모든 행정 구역에서 환자가 발생한 상태다. 까마우와 동탑성에서도 EV71 바이러스 검출과 함께 감염 수치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베트남 보건부는 남부 전역에서 수족구병 중증 사례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며, 학부모들에게 자녀의 손발에 수포가 생기거나 고열, 떨림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전문 의료 기관을 찾을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