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회의 땅’으로 불리는 호찌민시의 야간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분산된 개발 방식을 벗어나 통합된 전략과 파격적인 규제 혁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수요일 열린 ‘야간 경제: 호찌민시의 성장 동력’ 세미나에서 전문가들은 도시의 밤을 바꿀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했다.
호찌민시 산업통상부의 응우옌 응우옌 프엉 부국장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차원의 지원 정책은 계속 논의되어 왔으나, 이를 총괄할 ‘사령탑’ 격인 전담 기관의 부재가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식품 서비스나 엔터테인먼트, 주류 관련 사업들이 주간 운영에 맞춰진 낡은 법규의 적용을 받고 있어 인허가 절차가 복잡하고 혁신적인 시도가 어렵다는 설명이다.
딩 티엔 민 호찌민 경제대학교 교수는 호찌민시가 베트남 최대의 경제·상업 허브이자 강력한 구매력을 갖춘 문화 자산의 보고임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야간 경제는 분절된 서비스와 단조로운 제품 구성에 머물러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야간 경제를 단순히 영업시간을 늘리는 것으로 봐서는 안 된다”며 “공간 계획부터 야간 교통, 보안, 환경 관리, 문화 프로그램이 결합한 종합적인 도시 경험 생태계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광 업계도 힘을 보탰다. 사이공투어리스트의 보 비엣 호아 이사는 야간 경제가 호찌민 관광의 ‘잃어버린 연결고리’라고 지적하며, 비즈니스 관광객을 위한 고급 경험과 거리 음식 중심의 대중적 상품을 이원화해 개발할 것을 제안했다. 특히 관광지 간의 안전한 연결성과 야간 투어 활성화를 통해 방문객의 체류 시간과 지출을 늘려야 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이번 논의에서는 지난해 7월 인근 빈즈엉성, 바리아붕따우성과 통합하며 거대 도시로 재편된 ‘신도시 호찌민’의 비전도 다뤄졌다. 호찌민시 관광국의 응우옌 티 타잉 타오 관계자는 2030년까지의 새로운 관광 개발 계획을 수립 중이며, 2026년에는 관광객 지출 패턴을 조사해 비즈니스 전략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엣트래블의 응우옌 꾸옥 끼 회장은 “문화를 경제적 가치로 전환해야 한다”며 지역 간 연결성을 강화한 대규모 도시 관광 생태계 구축을 촉구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야간 경제의 결실이 부정적인 영향 없이 현지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으로 돌아가야 하며, 이를 위해 시범 사업을 통한 모델 검증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