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재기 자제해달라”… 일본 경산성, 이란발 ‘화장지 패닉’ 차단 나서

출처: SoraNews24
날짜: 2026. 3. 26.

중동 정세 불안으로 인한 오일 쇼크 우려가 확산하자 일본 경제산업성(METI)이 화장지 사재기 현상에 대해 “냉정한 판단”을 촉구하는 긴급 메시지를 발표했다. 26일 일본 언론 등에 따르면 경산성은 공식 SNS를 통해 “화장지는 거의 전량 국내에서 생산되며 원료 역시 국내 회수 폐지를 사용하므로 중동 정세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표는 최근 일본 일부 지역에서 화장지 재고가 바닥나고 있다는 루머가 SNS를 통해 퍼지면서 시작됐다. 일본가정용지공업회 역시 “증산 여력이 충분하므로 정확한 정보에 근거해 행동해달라”며 진화에 나섰다. 일본에서 위기 때마다 화장지 사재기가 반복되는 현상은 1973년 제1차 오일 쇼크 당시의 학습 효과와 오보가 겹쳐진 역사적 배경이 있다.

1973년 당시 오사카의 한 슈퍼마켓이 화장지 할인 행사를 열자 인파가 몰렸고, 이를 취재한 기자가 ‘오일 쇼크로 인한 물자 부족’으로 오해해 보도하면서 전국적인 사재기 광풍이 불었다. 이 현상은 미국까지 전해져 유명 토크쇼 진행자 조니 카슨의 농담이 실제 사재기를 유발하는 해프닝으로 번지기도 했다. 이후 일본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등 국가적 위기 때마다 화장지가 가장 먼저 품절되는 ‘종이 심리(Paper Psychosis)’ 현상이 고질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경산성의 이번 발표에 대해 일본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공급은 문제가 없더라도 물류비 상승으로 4월부터 가격이 오를 텐데 미리 사는 게 당연하다”, “제조 기계를 돌릴 연료나 포장용 비닐은 괜찮으냐”는 등의 현실적인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실제로 이란발 에너지 위기는 화장지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물가 상승을 초래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화장지 자체의 수급보다는 물류와 에너지 비용 상승이 모든 소비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은 화장지 하나에 매몰되기보다 전반적인 가계 경제 계획을 차분히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노년층을 위해 TV 등 전통 매체를 통해서도 수급 안정 정보를 적극 홍보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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