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이 투자환경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5년 개정 투자법은 외국인 투자자가 사업 프로젝트 없이도 법인을 먼저 설립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기존에는 프로젝트 승인 후에야 법인 설립이 가능했던 규제를 없앤 것이다.
올해 1~2월 베트남의 외국인 직접투자(FDI) 실행액이 32억1000만 달러(약 4조1730억 원)를 기록하며 5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달부터 시행된 개정 투자법이 외국인 자본 유입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베트남 국가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2월 FDI 실행액은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했다. 제조업이 26억5000만 달러(약 3조4450억 원)로 전체 투자액의 82.7%를 차지하며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부동산은 2억2350만 달러(약 2905억 원)로 7%, 전력·가스 생산 및 유통은 1억1920만 달러(약 1550억 원)로 3.7%를 차지했다.
신규 등록 투자는 다소 주춤했다. 신규 투자 등록액은 60억 달러(약 7조80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12.6% 감소했다. 다만 신규 프로젝트 건수는 620건으로 20.2% 증가했고, 등록 자본금은 35억4000만 달러(약 4조6020억 원)로 61.5% 늘었다.
국가별로는 한국이 13억4000만 달러(약 1조7420억 원)를 투자해 신규 등록 투자액의 37.8%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다. 싱가포르가 11억 달러(약 1조4300억 원)로 뒤를 이었고, 중국 본토와 일본, 홍콩이 그 뒤를 따랐다.
지역별로는 북부 타이응우옌성이 17억 달러(약 2조2100억 원)로 가장 많은 투자를 유치했다. 남부 호찌민시와 북부 박닌성, 수도 하노이(Hà Nội)가 그 뒤를 이었다.
이번 개정 투자법은 조건부 투자업종을 대폭 축소한 것이 특징이다. 세무대행 서비스, 세관 통관 서비스, 보험 부대 업무, 인력파견 서비스, 상업 검사 활동, 냉동식품 및 중고품 일시 수입-재수출 활동 등이 조건부 업종에서 제외됐다.
현지 법조계와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개정법이 분권화를 촉진하고 ‘그린채널’을 도입한 점을 들어, 베트남의 외국인 투자 유치 경쟁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분석한다.
한편 기존 외국인 투자 프로젝트에 대한 증액 투자는 감소세를 보였다. 180건의 기존 프로젝트에 대한 추가 투자액은 19억9000만 달러(약 2조587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52% 줄었다.
같은 기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492건의 출자 및 지분 매입 거래를 진행했으며, 거래액은 4억9950만 달러(약 6494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했다.
베트남 정부는 개정 투자법 시행을 통해 글로벌 투자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제조업 중심의 외국인 투자를 지속적으로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전문가들은 법 시행 초기 혼선을 최소화하고 지방 정부의 집행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성공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