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계속되는 고온 현상 속에 쏟아진 갑작스러운 비가 일시적인 청량감을 주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비정기적 강우가 오히려 심각한 보건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장기간의 가뭄이나 무더위 직후에 내리는 비는 대기 중의 오염물질을 지면으로 끌어내리는 통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장기간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 대기 중에 미세먼지, 박테리아, 유해 화합물 등 각종 오염물질이 농축된다고 지적한다. 이때 내리는 불시우는 공기 중의 불순물을 그대로 흡수해 낙하한다. 이러한 빗물이 피부에 직접 닿거나 비가 그친 뒤 습해진 공기를 통해 불순물을 흡입할 경우, 민감성 피부를 가진 이들은 피부 자극과 가려움증을 느낄 수 있으며 호흡기 불편 증상을 겪을 위험이 크다.
비가 그친 뒤의 환경 변화도 문제다. 강우 직후 형성된 고온다습한 환경은 박테리아, 바이러스, 곰팡이가 번식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제공한다. 특히 집 주변의 고인 물은 모기의 산란지가 되어 뎅기열(Dengue fever) 등 매개 감염병의 확산 위험을 높인다.
보건 전문가들은 불시우를 가급적 피하고, 비에 젖었을 경우 즉시 깨끗한 물로 씻어낼 것을 권고했다. 또한 비가 온 뒤에는 집 주변의 고인 물을 제거해 모기 번식을 차단하고 실내 습도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쾌함에 가려진 기상 이변의 경고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