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면 낙오인가요?”… 젊은 세대 울린 ‘빛나지 않는 삶’에 대한 고찰

출처: Thanh Nien
날짜: 2026. 3. 13.

“이번 생이 남들처럼 눈부시게 빛나지 않는다면, 그것은 실패한 인생일까?” 최근 베트남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확산 중인 이 질문이 이른바 ‘갓생(부지런하고 모범적인 삶)’과 ‘타인과의 비교’에 지친 젊은이들 사이에서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13일 현지 온라인 커뮤니티와 젊은 층의 반응을 종합해 보면, 화려한 성공만이 정답이라고 믿어온 이들이 ‘평범함의 가치’를 재발견하며 저마다의 ‘빛’에 대한 정의를 새로 쓰고 있다.

예술가 레오 바 응우옌(Leo Ba Nguyen·29)씨는 어린 시절 가난을 겪으며 매일 7km를 걸어 등교하던 고단한 삶을 살았다. 그는 한때 또래들의 성공과 자신을 비교하며 압박감을 느꼈지만, 지금은 생각이 다르다. 그는 “남보다 나은 사람이 되려 애쓰지 말고, 어제의 나보다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노력하라는 조언이 전환점이 됐다”며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가족을 부양하고 주변을 돕는 정직한 노동이야말로 가장 빛나는 삶”이라고 말했다.

소셜미디어가 조장하는 ‘하이라이트 릴(가장 행복한 순간만 보여주는 영상)’에 대한 피로감도 청년들을 변화시키고 있다. 대학원생 레 민 응옥(Le Minh Ngoc·24)씨는 “타인의 화려한 성취를 보며 자신을 보잘것없다고 여겼던 적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그는 모든 성공에는 그에 상응하는 노력이 뒤따른다는 것을 깨달은 뒤, 자신만의 작은 승리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응옥씨는 “빛나는 삶이란 유명세가 아니라, 어려움을 극복하고 스스로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이정표를 세우는 과정 그 자체”라고 정의했다.

인생의 선배격인 30대에서도 이 같은 인식의 변화는 뚜렷하다. 사덱(Sa Dec)에서 뷰티 샵을 운영하는 호 티 쑤언 다오(Ho Thi Xuan Dao·34)씨는 “친구들의 성공을 보며 자괴감을 느끼기도 했지만, 결국 가장 소중한 것은 가족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그에게 ‘빛나는 인생’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가족과 함께 따뜻한 밥을 먹고, 부모님께 효도하며 하루하루를 정직하고 즐겁게 사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이 곧 빛나는 인생이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과도한 경쟁 사회에서 청년들이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심리적 기제이자, 주체적인 행복관을 확립해가는 과정이라고 분석한다. 취업 준비생 응오 티 미 땀(Ngo Thi My Tam·23)씨는 “조용히 자신의 일을 완수하며 사회에 기여하는 삶도 충분히 빛난다”며 “비교를 통한 압박감을 성장의 동력으로 승화시키되, 자신의 속도를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오늘도 소셜미디어에는 수많은 이들의 ‘빛나는 순간’이 박제되지만, 정작 청년들은 그 화면 너머의 평범하고 성실한 일상에서 진짜 빛을 찾아 나서고 있다. “빛나지 않아도 괜찮다”는 이들의 고백은, 역설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 단단하게 빛나는 청춘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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