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 투기 세력을 시장을 마비시키는 주범이 아닌, 새로운 사이클을 시작하는 ‘촉매제’로 봐야 한다는 파격적인 주장이 제기됐다. 1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응우옌 토 뚜옌(Nguyen Tho Tuyen) BHS 그룹 회장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부동산 투기를 전적으로 나쁜 방향으로만 봐서는 안 된다”며 시장 운용의 순기능적 측면을 강조했다.
최근 베트남 정부가 신용 대출을 조이고 투기 억제 정책을 잇달아 발표하면서 시장 전반에 관망세가 짙어진 상태다. 이에 대해 뚜옌 회장은 “정부 정책의 목표는 리스크 통제이지 시장을 마비시키는 것이 아니다”라며 “현재 시장의 자금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재배분되고 있는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투기 세력이 시장의 초기 단계에서 가장 높은 위험을 감수하며 자산을 축적하고, 이를 통해 시장의 초기 운동 에너지를 만들어낸다고 평가했다.
뚜옌 회장에 따르면 부동산 시장은 결국 공급과 수요의 법칙에 따라 작동한다. 그는 “투기꾼들이 시장을 가동하면 이후 자금이 장기 투자자로 이동하고, 최종적으로 실거주자에게 전달되는 구조”라며 “정책은 특정 집단의 행위를 과도하게 간섭하기보다 공급과 수요의 균형을 맞추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올해 하반기 시장의 최대 버팀목으로는 ‘사회주택(Social Housing)’이 꼽혔다. 베트남 정부는 2030년까지 사회주택 100만 가구를 건설한다는 목표 아래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뚜옌 회장은 “현재 시행사들에 배정된 프로젝트 물량을 고려할 때 정부 목표치가 예상보다 1~2년 조기 달성될 가능성이 크다”며 “실거주 수요라는 뿌리가 단단해지면 시장은 투기 사이클에 대한 독성 의존도를 줄이고 자연스럽게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6년 투자 트렌드는 더욱 까다로운 선별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뚜옌 회장은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실거주용 부동산 ▲임대 수익형 자산 ▲휴양용 부동산 순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소장 가치만을 내세운 ‘수집용’ 부동산은 시장에서 엄격한 검증을 받게 될 것이며, 실질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하거나 국제적 수준의 통합 서비스를 갖춘 프로젝트만이 생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규제와 시장의 자정 작용이 맞물리는 가운데, 베트남 부동산 시장은 과거의 ‘과열’ 양상에서 벗어나 가치 중심의 ‘실질 자산’ 시장으로 체질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