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정예군인 혁명수비대(IRGC)가 미국과 이스라엘을 상대로 한 전쟁의 종결권은 자신들에게 있다고 선언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조기 종식’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10일(현지 시각) 이란 관영 매체 등에 따르면 혁명수비대는 성명을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이 계속된다면 이 지역에서 단 1리터의 석유도 수출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며 “전쟁을 끝낼 시점을 결정하는 쪽은 바로 우리”라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중동 분쟁이 예상보다 빨리 끝날 것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한 강경한 대응이다.
혁명수비대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활동이 멈추지 않을 경우 세계 석유 수송의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는 위협을 구체화했다. 특히 이란 외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 종식 발언 이후에도 미국과의 협상 가능성을 일축하며, 필요한 만큼 미사일 공격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란 측은 자신들의 주권과 안보를 위협하는 행위에 대해 타협 없는 군사적 대응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적인 보복을 예고하며 맞불을 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석유 흐름을 막으려 한다면, 지금까지 겪은 것보다 20배 더 강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이란이 국가로 재건되기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취약한 목표물들을 초토화하겠다며 ‘죽음과 화염, 분노’가 닥칠 것이라고 위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이 신속히 마무리될 것이라고 보면서도, 이란이 미국이나 이스라엘에 대항할 무기를 소유할 능력을 상실할 때까지 작전이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양측의 설전이 실전으로 이어지며 중동 지상 상황도 악화하고 있다. 혁명수비대는 이라크 쿠르디스탄의 미군 기지를 표격했다고 주장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등 주변국에서도 공격 징후와 경보가 잇따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선출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하며 군대 배치 가능성까지 열어두는 등 대이란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