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곧 끝난다” 트럼프 한마디에… 치솟던 국제 유가 7% 급락

“중동 전쟁 곧 끝난다” 트럼프 한마디에… 치솟던 국제 유가 7% 급락

출처: VnExpress VN
날짜: 2026. 3. 10.

배럴당 120달러 선을 위협하며 폭주하던 국제 유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쟁 종식’ 발언에 하루 만에 7% 가까이 급락했다. 10일 오전 개장한 세계 석유 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7% 하락한 배럴당 92.4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88.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인 9일 두 유종 모두 2022년 초 이후 처음으로 120달러에 육박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흐름이다.

시장 분위기가 급반전한 것은 9일 플로리다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목표를 달성했으며, 이란과의 전쟁은 곧 끝날 것”이라고 공언했다. 특히 전 세계 석유 물동량의 20%가 통과하는 핵심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 “이미 다시 열렸고 배들이 통과하고 있다”며, 향후 이곳을 미국이 직접 접수하는 방안까지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앞서 해협을 폐쇄하고 상선을 공격해 유가 급등을 촉발한 바 있다.

유가 하락을 유도하기 위한 미국의 추가 카드도 거론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유가 안정을 위해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미국을 포함한 G7(영국·캐나다·프랑스·독일·이탈리아·일본) 에너지 장관들은 10일 긴급 화상회의를 열고 전략 비축유 방출 방안을 논의한다. G7 재무장관들은 이미 성명을 통해 세계 공급망 지원을 위한 비축유 방출 등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낙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라이스타드 에너지(Rystad Energy)의 야니브 샤 부국장은 “현재 10일 넘게 이어진 중동 분쟁이 2개월간 지속될 경우 브렌트유는 110달러를 넘어서고, 4개월 이상 장기화하면 135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언대로 전쟁이 조기 종식되지 않을 경우 에너지 시장의 불안은 언제든 재점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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