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사후세계 같다”… 영국 언론도 홀린 ‘공포의 용’ 베트남 폐공원

“영화 속 사후세계 같다”… 영국 언론도 홀린 ‘공포의 용’ 베트남 폐공원

출처: Thanh Nien
날짜: 2026. 3. 10.

중부의 역사 도시 후에(Hue)에 위치한 한 버려진 워터파크가 영국 언론에 ‘기괴하고 마법 같은 명소’로 소개되며 전 세계 여행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화려한 개장 초기 모습 대신 무너져가는 잔해와 이끼 낀 용 조형물이 자아내는 독특한 분위기가 오히려 ‘다크 투어리즘(Dark Tourism)’의 성지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10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지 익스프레스(Express)는 “소나무 숲속에 숨겨진 이곳은 기획자들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베트남에서 가장 매력적인 명소가 됐다”며 호투이띠엔(Ho Thuy Tien) 워터파크를 집중 조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호수 한가운데 우뚝 솟은 거대한 용 모양의 수족관과 녹슨 워터 슬라이드 등은 방문객들에게 마치 영화 속 ‘포스트 아포칼립스(인류 멸망 이후)’를 보는 듯한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2004년 개장 당시 호투이띠엔 워터파크는 약 700억 동(약 38억 원)이 투입된 야심 찬 프로젝트였다. 수영장, 워터 슬라이드, 호숫가 산책로 등을 갖춰 후에를 대표하는 유원지가 될 것으로 기대됐으나, 경영난으로 인해 개장 수년 만에 문을 닫았다. 이후 여러 차례 회생 계획이 수립됐으나 모두 실패했고, 공원은 자연의 침식에 맡겨진 채 서서히 무너져 내렸다.

시간이 흐르며 이 폐허는 오히려 전 세계 배낭여행객과 사진작가들의 발길을 끌기 시작했다. 빈 수영장과 부식된 미끄럼틀, 벽을 뒤덮은 그래피티와 건물 틈새로 자라난 나무들이 기괴하면서도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냈기 때문이다. 현재 구글 지도에는 별도의 관광 명소로 등록되어 300건에 가까운 리뷰가 달렸으며, 여행객들은 “영화 세트장 같다”, “밤에 방문하면 그 공포스러운 분위기가 일품”이라는 찬사를 쏟아내고 있다.

특히 호수 중앙의 거대한 용 조형물은 이 공원의 상징이다. 과거 수족관으로 사용되던 이 구조물은 현재 녹슬고 이끼가 끼어 ‘유령의 집’ 같은 공포감을 선사한다. 이는 전쟁터나 재난 현장을 방문하는 전형적인 다크 투어리즘과는 달리, 비극적 사건 없이 오로지 ‘시간의 풍화가 만든 기이함’만으로 사람들을 매료시킨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최근 후에 당국은 이 지역을 공공 공원으로 재개발하기 위한 정화 작업을 시작했다. 낡은 잔해 일부를 치우고 시민들을 위한 휴식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일부 여행 마니아들은 현대적인 공원으로 변모할 경우 이곳 특유의 ‘세기말적 분위기’가 사라질 것을 우려하며, 재개발 전 마지막 모습을 기록하기 위해 방문을 서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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