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찌민시가 도심 금싸라기 땅임에도 불구하고 수십 년간 낙후된 상태로 방치되었던 마랑(Ma Lang) 지구와 가가오(Ga-Gao) 시장의 재개발 사업을 다시 추진한다. 6일 호찌민시 당국과 현지 보도에 따르면 쩐 루 꽝 호찌민시 당서기는 최근 유권자들과의 만남에서 해당 지역 주민 1,400여 가구를 대상으로 한 수요 조사를 지시하며 사업 재개 의지를 밝혔다.
호찌민시 1군 중심부에 위치한 마랑 지구는 과거 공동묘지였던 곳으로 1980년대 초반부터 빈민들이 모여들며 형성된 슬럼가다. 한때 마약과 범죄의 온상으로 악명이 높았으나 현재는 약 6.8헥타르 부지에 1,400가구 이상이 밀집해 살고 있다. 가가오 시장 역시 1975년 이전부터 존재해 온 전통 시장으로 시설이 매우 노후하고 통로 폭이 1m 내외에 불과해 화재 등 안전사고에 취약한 상태다.
이 두 사업은 과거에도 투자자를 선정해 추진된 바 있으나 보상 문제와 사업성 부족 등으로 중단되었다. 쩐 루 꽝 당서기는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건물 높이 제한을 완화하고 도로 인프라를 확충하는 등 규제 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마랑 지구에 주민 이주를 위한 8층 규모의 주거 단지를 짓는다면 투자자가 수익을 낼 수 있도록 10층 정도의 상업용 주택을 추가로 허용해 총 18층 높이의 건물을 짓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고층 건물이 들어설 경우 인근 도로망에 가해질 교통 압박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 당국은 건물 높이 상향과 도로 확장, 도시 계획 지표 수정을 통합적으로 고려하는 조율된 접근 방식을 취할 계획이다. 가가오 시장 부지 역시 약 7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최대 50m(약 10~14층) 높이의 타워로 개발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현지 유권자들은 한 집에 10명에 가까운 가족이 교대로 잠을 자야 할 정도로 열악한 주거 환경을 호소하며 조속한 정책 수립을 촉구했다. 호찌민시 당 위원회는 동사무소를 통해 대상 가구의 정확한 명단을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이주 및 재정착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이번 재개발 사업이 성공적으로 재개될 경우 호찌민 도심의 고질적인 주거 문제 해결과 도시 미관 개선에 큰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