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의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운영하는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가 베트남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산간 지역이나 섬 등 통신 소외 지역의 연결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되지만, 비싼 요금이 대중화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일 현지 매체 뚜오이쩨(Tuoi Tre) 뉴스에 따르면, 스타링크 베트남 서비스 법인은 지난달 중순 베트남 내 위성 인터넷 서비스 제공 허가를 취득했다. 과학기술부 무선주파수국은 푸토성, 다낭시, 호찌민시 등 4곳에 게이트웨이 기지국 설치를 승인했으며, 초기 단계에서 최대 600만 개의 단말기에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스타링크의 가장 큰 장점은 저궤도(LEO) 위성을 이용해 지상의 케이블 부설이 어려운 오지나 해상, 항공기에서도 초고속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베트남의 저렴한 광케이블 인터넷 가격과 비교하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베트남의 일반 가정용 광인터넷 월 이용료는 약 16만 5천~35만 동(약 9천~1만 9천 원) 수준이다. 반면 스타링크는 수신기 설치에만 최소 349달러(약 46만 원)가 들고, 월 구독료는 국가별로 수십 달러에서 100달러가 넘는다. 필리핀의 경우 월 46달러(약 6만 원) 수준으로, 베트남 이용자가 스타링크를 도입할 경우 첫해에만 약 1,000달러(약 130만 원) 이상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스타링크가 일반 가계보다는 원양 어선, 섬 지역 사업장, 기업용 백업 망 등 특정 분야를 공략하는 ‘니치 마켓(틈새시장)’에 머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응우옌 민 프엉 VNPT 비나폰 부사장은 “스타링크는 사용자에게 추가적인 선택지를 제공하겠지만, 가격 차이가 워낙 커 기존 통신 사업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트남 정부는 스타링크의 도입이 국가 통신 인프라를 보완하고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스타링크는 전 세계 125개국 이상에서 약 50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베트남 내 가입자 수는 최대 60만 명으로 제한되어 허가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