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대학입시 ‘영어 점수 지상주의’ 논란… “실력보다 경제력 측정”

베트남 대학입시 '영어 점수 지상주의' 논란…

출처: Tuoi Tre News
날짜: 2026. 3. 1.

베트남 교육 현장에서 IELTS 등 국제 영어 시험 성적이 대입과 취업의 절대적 잣대가 되면서, 이 시험들이 학생들의 실제 소통 능력보다 시험 전략과 가계의 경제력을 더 많이 반영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일 현지 매체 뚜오이쩨(Tuoi Tre) 뉴스에 따르면, 베트남 학생들에게 영어 시험 성적 발표를 기다리는 시간은 일상의 모든 활동이 중단된 듯한 긴장의 연속이다. 이는 영어 성적이 단순히 언어 실력을 증명하는 것을 넘어 상위권 대학 입학이나 유망한 직장 확보를 위한 필수 통행권이 되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영어 시험들이 세 가지 측면에서 한계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첫째는 실제 언어 구사력과의 괴리다. 높은 시험 점수가 반드시 원활한 업무 수행이나 학업 능력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많은 학생이 고득점을 받고도 실제 학문적 토론이나 실무 환경에서는 어려움을 겪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둘째는 시험 기술(Test-taking skills)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다. 언어적 직관을 기르기보다 정답을 맞히기 위한 특정 공식이나 요령을 익히는 데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투입되고 있다. 이는 진정한 교육적 가치보다 점수 획득에만 매몰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셋째는 경제적 불평등의 심화다. 고가의 시험 응시료와 전문 학원의 수강료를 감당할 수 있는 부유한 가정의 자녀들이 고득점을 선점하면서, 시험 성적이 실력보다는 부모의 경제적 배경을 측정하는 지표가 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교육계 일각에서는 영어 성적을 대입 전형의 유일한 우대 지표로 삼는 현행 방식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점수 위주의 평가에서 벗어나 에세이, 면접, 실무 프로젝트 등 다각적인 평가 방식을 도입해 실제 역량을 검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영어 시험이 베트남 청년들의 미래를 결정짓는 강력한 도구로 자리 잡은 만큼, 이를 보다 공정하고 실효성 있게 운영하기 위한 사회적 논의가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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