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세계 최대 금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 골드 트러스트(SPDR Gold Trust)가 기록적인 금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1일 현지 경제 매체 카페에프(CafeF)와 외신 등에 따르면, SPDR은 지난달 27일 하루에만 3.4톤의 금을 추가로 사들이며 5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로써 SPDR은 최근 일주일 사이 총 22톤 이상의 금을 비축했으며, 전체 보유량은 1,100톤을 넘어섰다.
비록 현재의 보유량이 2021년 초의 역대 최고치(피크)를 경신한 것은 아니지만, 금값 상승에 힘입어 SPDR이 운용하는 금의 자산 가치는 약 1,850억 달러(약 247조 원)로 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이러한 공격적인 매수세는 국제 금 시세를 온스당 5,300달러(약 700만 원) 선까지 끌어올리며 최근 한 달 사이 가장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게 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금값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미국과 이란 간의 긴장 고조 등 지정학적 리스크를 꼽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보고서를 통해 “지정학적 위기와 더불어 미 연준(Fed)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 달러 약세 등이 금값 상승의 강력한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계금협회(WGC)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전 세계 금 수요는 사상 처음으로 5,000톤을 넘어섰으며, 각국 중앙은행의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2026년에도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UBS 웨어스 매니지먼트의 도미닉 슈니더 국장은 “중앙은행의 강력한 매수세와 미국의 대규모 재정 적자, 낮은 실질 금리 등을 고려할 때 금값은 올해 중반 온스당 6,2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투자 전문가들은 변동성이 큰 시장 환경에서 금을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리스크 방어를 위한 필수 자산으로 추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