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남아시아에 거점을 두고 기업형 보이스피싱 범행을 벌여 200억원대 피해를 낸 ‘송남파’ 조직원들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범죄단체조직·활동과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등 혐의로 보이스피싱 조직원 35명을 검거하고 이 중 23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들은 2023년 6월부터 올해 1월까지 중국과 태국, 라오스 등으로 거점을 옮겨가며 보이스피싱 조직을 만들어 한국인 224명으로부터 245억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송남파는 총책인 한국계 중국인 40대 남성 ‘송남’을 중심으로 한국계 중국인과 한국인 등 75명으로 결성된 조직이다.
이들은 법원 사무관을 사칭해 ‘등기 미수령’을 빌미로 피해자에게 접근한 뒤, 허위 사건 가짜 구속영장을 제시해 금융 범죄에 연루된 것처럼 속이는 수법을 썼다.
이후 검사나 금융기관 직원을 사칭해 “구속될 수 있다”, “재산이 동결된다”고 겁을 준 뒤, 원격조종 앱과 악성 앱을 설치하게 해 피해자의 휴대전화와 금융정보를 빼앗았다.
피해자들에게 예금 이체나 현금·수표 인출, 상품권·금 구매 등을 지시한 뒤 수거책을 통해 대면 전달받는 수법을 사용했다.
특히 이들은 자체 프로그램을 이용해 발신 번호를 조작하고, 피해자의 위치 정보와 통신 내역 등을 원격으로 통제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직은 법원·검찰·금융기관 등으로 역할을 세분화한 분업 체계를 갖추고 수사기관 추적을 피하기 위해 중국과 라오스, 태국, 라오스로 거점을 옮겨 다니며 범행을 이어갔다.
경찰은 별건 피싱 사건을 수사하던 중 송남파가 기업형 조직을 꾸려 활동 중인 정황을 포착해 2024년 11월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여권 무효화와 적색수배 조치 등을 통해 국내에 체류하거나 입국을 시도한 조직원 21명을 순차적으로 검거했다.
또 지난해 9월 국제 공조수사를 요청해 국가정보원과 라오스 공안과 협력, 같은 해 10월 현지 콜센터 사무실을 단속해 조직원 14명을 추가로 붙잡았다.
검거된 이들은 주로 모집책과 콜센터 조직원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총책 송남과 한국인 총책, 주요 관리책 등 핵심 인물들은 아직 검거되지 않아 경찰은 40여명을 추적하며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법원 사무관이나 검사, 금융감독원 등을 사칭해 금전을 요구하는 전화나 문자는 100% 사기”라며 “국가기관은 어떠한 경우에도 돈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