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의 명절 풍속도가 변하고 있다. 설(Tet) 연휴 기간 친지들에게 전화를 거는 대신 소셜 미디어나 영상 통화 앱을 이용하는 이들이 급증하면서 전통적인 음성 통화량이 기록적으로 감소했다.
24일(현지시간) 현지 매체와 베트남 통신 당국에 따르면, 지난 2월 중순 설 연휴 기간 주요 통신사인 비엣텔(Viettel)과 VNPT의 음성 통화량은 평상시 대비 25~36% 급감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VNPT는 24%, 비엣텔은 무려 62%나 통화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정보통신부 산하 통신국은 “전통적인 통신 습관이 완전히 변하고 있다”며 “전체 국내 음성 트래픽은 17%, 국제 전화는 40%나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용자들이 기존의 전화 방식에서 벗어나 잘로(Zalo), 메신저, 영상 통화 등 인터넷 기반 서비스(OTT)로 대거 이동한 결과다.
이러한 하향 곡선은 최근 몇 년간 뚜렷해지는 추세다. 모바일 도입 초기만 해도 설날 전야는 음성 통화 폭주로 망 정체가 발생하는 ‘대목’이었으나, 2025년 설에도 통화량이 17.2% 감소하는 등 이제는 옛말이 됐다.
반면 데이터 사용량은 폭발적으로 늘었다. 비엣텔은 데이터 사용량이 전년 대비 93%나 증가했으며, VNPT와 모비폰(MobiFone)도 각각 18.24%, 16.6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연휴 기간 동영상 스트리밍, 소셜 네트워크 활동, 라이브 방송, 사진 공유 수요가 몰린 덕분이다.
다만 평상시와 비교하면 데이터 사용량이 5~11%가량 소폭 줄었는데, 이는 연휴를 맞아 집에 머무는 이용자들이 모바일 데이터 대신 가정용 와이파이(Wi-Fi)를 주로 사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통신국 관계자는 “모바일 서비스 이용 패턴의 변화가 갈수록 명확해지고 있다”며 “이번 설 연휴는 인터넷 기반 서비스가 단순한 보조 수단을 넘어 소통과 엔터테인먼트의 주류 채널로 완전히 자리 잡았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