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노이를 여행 중이던 미국인 관광객이 오토바이 택시(쎄옴)를 이용했다가 평소 요금의 15배에 달하는 바가지를 쓰고 성희롱까지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즉각 수사에 착수해 하루 만에 운전자를 붙잡았다.
25일(현지시간) 하노이 호안끼엠(Hoan Kiem)구 경찰에 따르면, 미국인 관광객 클라리사(Clarissa)는 지난 24일 오후 5시경 응우옌반후옌(Nguyen Van Huyen) 거리에서 트랑띠엔(Trang Tien)으로 가기 위해 오토바이 택시를 이용했다가 봉변을 당했다.
당시 약 7km 거리의 정상 요금은 차량 호출 앱 기준으로 약 7만 동(VND) 수준이었으나, 운전자 팜 반 리(Pham Van Lich·62)는 목적지에 도착하자 100만 동(약 5만 4천 원)을 요구했다. 리는 이동 과정에서 관광객의 요청과 상관없이 기찻길 카페, 호찌민 묘소 등 여러 곳을 경유하며 시간을 끌었고, 사진을 찍어주겠다며 피해자에게 강제로 입을 맞추려 시도하는 등 성희롱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는 현장에서 실랑이를 피하기 위해 요구한 금액을 지불한 뒤, 현지 지인의 도움을 받아 당일 저녁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수사에 나선 호안끼엠 경찰은 사고 발생 하루 만인 25일 오후 운전자 리를 검거했다. 리는 경찰 조사에서 행로를 이탈해 여러 관광지를 경유한 뒤 부당한 요금을 청구한 사실을 시인했다.
경찰서에서 운전자는 피해자에게 가로챈 100만 동을 전액 돌려주며 사과했다. 피해자는 사과를 받아들인 뒤, 실제 운행에 대한 정당한 대가로 200만 동을 다시 건네며 사건을 마무리했다. 경찰은 리를 상대로 행정 처분을 위한 서류 작업을 진행 중이다.
피해자의 지인인 응우옌 쭝 득(Ngo Trung Duc) 씨는 “금액 자체가 크지는 않지만, 이런 행위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하노이에 대한 나쁜 인상을 남길 수 있다”며 “유사한 사례 재발을 막기 위해 신고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베트남 주요 관광지에서는 외국인 대상 바가지요금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필리핀 관광객이 하노이 구시가지에서 1km 이동에 140만 동을 지불하는 사건이 발생했으며, 올해 초에는 프랑스 관광객이 공항 택시로부터 정상 요금의 3배를 청구받는 등 관광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고질적인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