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급식 못 믿어”…호찌민 학부모들, 눈물의 도시락 등교

출처: Thanh Nien
날짜: 2026. 1. 29.

호찌민(Ho Chi Minh)시에서 학교 급식에 불량 식재료가 공급되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자녀의 안전을 우려한 학부모들이 직접 도시락을 싸 들고 등교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일부 학부모들은 자녀의 부실한 식단과 위생 상태에 눈물을 흘리며 당국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30일(현지시간) 베트남 현지 매체 탄니엔(Thanh Nien) 보도에 따르면, 호찌민시 7군에 위치한 응우옌반흐엉(Nguyen Van Huong) 초등학교와 탄뀌(Tan Quy) 초등학교 등지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자녀의 점심 도시락을 챙겨온 학부모들로 붐볐다.

이번 사태는 최근 호찌민시 일대 학교 급식에 부적절한 육류가 납품되었다는 의혹이 소셜미디어(SNS)와 언론 보도를 통해 확산하면서 시작됐다. 특히 사고 푸드(Sago Food)라는 업체의 식재료가 논란의 중심에 서자, 호찌민시 교육훈련국(DoET)은 해당 업체의 제품을 사용하는 모든 학교의 급식을 즉각 중단하라는 긴급 지시를 내렸다.

학교 현장은 혼란에 빠졌다. 탄뀌 초등학교 등 일부 학교는 안전한 식재료 공급처를 찾을 때까지 급식(반쭈·ban tru) 서비스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학부모들은 점심시간마다 자녀를 집으로 데려가 식사를 시킨 뒤 다시 학교로 데려다주거나, 새벽부터 도시락을 준비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하고 있다.

응우옌반흐엉 초등학교 앞에서 만난 한 학부모는 “아이가 학교 급식을 먹고 배가 아프다고 했을 때 단순히 소화 불량인 줄만 알았는데, 불량 고기가 들어왔을 수도 있다는 소식을 듣고 가슴이 무너졌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내가 조금 더 고생하더라도 내 아이에게 안심하고 먹일 수 있는 밥을 직접 챙겨주는 게 낫다”고 토로했다.

응우옌반타오(Nguyen Van Tao) 초등학교의 경우, 학교 측이 학부모들에게 도시락 지참, 급식 유지, 점심시간 자녀 귀가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안내했으나 대다수 학부모는 도시락이나 귀가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찌민시 교육국 관계자는 “학생들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여 문제가 된 업체와의 계약을 즉시 해지하도록 조치했다”며 “설 연휴 이후에는 엄격한 심사를 거친 복수의 우수 업체들을 선정해 급식을 정상화하고, 학부모들이 언제든 급식 위생을 불시에 점검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현지 교육계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은 학교 급식 공급망에 대한 관리 감독 체계가 얼마나 허술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단순히 업체를 교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식재료의 산지부터 조리 과정까지 투명하게 공개하는 시스템이 정착되어야 학부모들의 깨진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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