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전방위 FTA 체결 속도전…’공급망 다변화·트럼프 리스크’ 대응

EU, 전방위 FTA 체결 속도전…'공급망 다변화·트럼프 리스크' 대응

씬짜오베트남 편집부 번역·정리
출처: VnExpress VN
날짜: 2026. 1. 30.

유럽연합(EU·European Union)이 공급망 안보를 강화하고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 각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Free Trade Agreement) 체결에 전례 없는 속도를 내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베트남 매체 브이엔익스프레스(VnExpress)와 외신 보도에 따르면, 최근 EU는 남미공동시장(Mercosur·메르코수르)과의 협상을 매듭짓는 한편 멕시코(Mexico), 태국(Thailand), 필리핀(Philippines) 등 아시아 및 남미 국가들과의 무역 장벽 허물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럽이 이처럼 ‘FTA 세일즈’에 박차를 가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공급망의 다변화다. 특히 특정 국가, 그중에서도 중국(China)에 대한 과도한 경제적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디리킹(De-risking·위험 경감)’ 전략의 일환이다. 친환경 전환에 필수적인 리튬, 희토류 등 핵심 광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자원 부국들과의 전략적 연대를 공고히 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도 EU의 행보를 재촉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 대통령 당선인의 복귀와 함께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유럽은 미국 시장에 대한 의존을 보완할 대체 시장 발굴이 절실해진 상황이다. 보편 관세 도입 등 무역 분쟁 가능성에 대비해 미리 우군을 확보해 두겠다는 계산이다.

베르나르트 랑게(Bernd Lange) 유럽의회 국제통상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세계 경제의 규칙이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유럽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더 개방적이고 안정적인 무역 네트워크가 필요하다”며 “단순한 관세 인하를 넘어 가치 사슬 전반을 공유하는 파트너십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EU는 인도(India), 호주(Australia) 등 거대 경제권과의 협상도 재개하거나 가속화하며 외연을 넓히고 있다. 이는 유럽 기업들이 동남아시아와 남미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흥 시장에 더 쉽게 진출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조치다.

전문가들은 EU의 이러한 전방위적 무역 협정이 유럽의 ‘전략적 자율성(Strategic Autonomy)’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는 격변기에 무역 다변화를 통해 경제적 충격을 완화하고 국제 사회에서 유럽의 영향력을 유지하겠다는 포석이다.

다만 농업 부문 보호를 주장하는 일부 회원국의 내부 반발과 파트너 국가들의 환경 기준 충족 여부 등은 향후 협상 과정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EU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는 이러한 이견을 조율하며 연내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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