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네트워킹이 최대 장점… 젊은 한인 기업가들에게 기회의 장”.
“중국에서 한국으로 판촉물을 수입하는데,
직접 가지 않고도 중국 OKTA 분들이 다 대행해주세요.
같은 OKTA라는 이름만으로 이런 신뢰가 생기는 거죠.”
88년생 김정준씨가 베트남 빈증에서 두끼와 맛찬들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며 한국과 중국을 잇는 무역업까지 병행할 수 있는 비결이다. 그의 비즈니스 파트너는 바로 세계 곳곳에 퍼져 있는 OKTA(옥타) 네트워크다.
오는 8월 21일부터 24일까지 150달러 참가비로 호찌민 최고급 호텔에서 열리는 OKTA 동서남아 창업무역스쿨. 동서남아 13여개 지회에서 몰려오는 100여 명의 젊은 한인 차세대들이 3박 4일간 함께 먹고 자며 평생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만드는 이 특별한 행사가 8년 만에 호찌민에서 열린다.
“어려운 부탁도 일반 친구들보다 OKTA 분들에게 더 하게 되더라고요. 어디를 가든 두렵지 않은 느낌을 주는 곳이에요.”
본지는 지난 9일 이 독특한 무역스쿨을 준비하고 있는 김정준(37) OKTA 호찌민지회 차세대 대표와 Language Garden(랭귀지 가든) 어학원을 운영하는 이정원(34) 부대표를 만났다. 91년생 국비 유학생에서 베트남 사업가로, 88년생 공장 주재원에서 프랜차이즈 대표로 변신한 두 사람이 들려주는 OKTA의 진짜 매력과 베트남 젊은 한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베트남 정착 8년, “시골에 갇힌 답답함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김정준 대표는 88년생으로 베트남에 온 지 8년째다. 한국에서 주재원으로 넘어와 공장에서 근무했지만 “시골에 갇혀 있다 보니 너무 답답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전공이 무역 쪽이다 보니 우연한 기회에 한국 쪽에서 연락이 와서 베트남 고무장갑을 한국으로 수입하는 일을 병행하게 됐어요. 그러다 한국에 법인을 차려서 본격적으로 수입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코로나19와 겹치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달러가 너무 많이 들어가서 수입업은 달러로 결제를 계속 해야 하는데 부담이 커졌어요. 그래서 회사를 3년 전에 나와서 수입업과 유통을 병행하며 두끼 프랜차이즈도 시작하게 됐습니다.” 현재는 빈증(Binh Thanh)에서 두끼와 맛찬들 프랜차이즈를 운영하고 있다. “맛찬들은 작년 12월에 대표님을 6개월 정도 쫓아다니며 설득해서 빈증에 가맹점 허가를 받아 올해 1월부터 본격 운영하고 있어요.”
국비 유학생에서 학원 사장으로, “베트남이 너무 좋았다”
이정원 부대표는 91년생으로 학부로 베트남학과를 졸업한 후 정부 장학금으로 하노이에서 석사 과정을 밟았다. “한국 정부에서 해외 유학생들에게 주는 국비 장학금으로 베트남 지역 유학생으로 선정되어 하노이에서 공부했어요. 살아보니까 베트남이 너무 좋은 거예요. 그래서 열심히 학업에 매진하다가 4년 전 호찌민에 내려왔습니다.” 현재 그는 호찌민 인사대에서 박사과정을 하며, Language Garden(랭귀지 가든)이라는 어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어, 영어, 한국어를 가르치는 학원으로 4년째 운영하고 있어요. 베트남어와 영어는 한국인 개인과 기업을 대상으로 B2B로 강의하고, 한국어는 베트남인을 상대로 인터넷 강의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주변에서 공부하고 나서 너무 즐겁다, 분위기도 좋고 친구도 사귀고 언어도 늘어서 주변 소개를 많이 해주시는 편이에요.”
또한, 그는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베트남어 기초 교양 강사 및 시원스쿨 베트남어 강사로도 활동하며 베트남과 한국을 오가고 있다. 그가 낸 저서로는 시원스쿨의 <베트남어 진짜 학습지>, 한국외대출판사의 <밧 더우! 기초 베트남어>가 있다.
OKTA와의 인연, “옥타가 뭐지?” 에서 시작
두 사람이 OKTA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도 흥미롭다. 김정준 대표는 “지인 누나분이 OKTA를 하고 계셨는데, 회사 다니면서 시골에만 박혀 있으니 만날 사람도 없고 주말에 하루 나와서 회사 사람들하고만 만나 술만 먹게 되더라고요”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 누나분이 비슷한 또래 젊은 친구들이 여기서 사업도 도전하고 다양한 직종에서 일하고 있다고 얘기해주셔서 관심을 갖게 됐어요. 실제로 들어와 보니 저보다 훨씬 어린 친구도 이미 사업을 하고 있고 장사를 하고 있어서 자극이 많이 됐습니다.”
이정원 부대표는 하노이에서의 경험이 계기가 됐다. “하노이 미딩이라는 한인타운에서 사장님들과 친해졌는데 모든 분들이 다 OKTA라고 하시더라고요. OKTA가 뭐지? 나중에 사업에 관심이 있거나 무역에 관심이 있으면 생각해봐라 하던 중에 호찌민시에 오게 됐어요.” “저는 베트남에서 학업만 했던 사람인데 할 수 있나요?” 하고 물어봤더니 호찌민지회를 추천해주셔서 들어오게 됐습니다.
차세대 위원회 운영, “정회원과 차세대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
호찌민 OKTA의 조직 구조는 독특하다. 만 39세 이하는 차세대, 그 이상은 정회원으로 구분된다. 차세대 위원회에는 대표와 부대표(차세대가 선출), 위원장과 부위원장(정회원이 담당)이 있다. 차세대 위원장(호찌민지회 본부 수석부회장 겸임)은 “본인들끼리만 활동하면 정회원들과의 교류가 어렵기 때문에 정회원에서 운영위원회를 하는 분들이 차세대 위원장을 맡아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준 대표는 “격달 차세대 모임을 하는데 그냥 모여서 노는 것보다는 강사를 초빙하거나 특정 주제를 가지고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며 “무역스쿨 같은 큰 행사가 있을 때는 전 모임에서 거기에 대한 토론이나 아이디어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무역스쿨, “21세기 한민족 경제사관생도 육성의 장”
‘2025 차세대 글로벌 창업무역스쿨 동·서남아 통합교육’이라는 정식 명칭으로 열리는 이번 무역스쿨은 OKTA 차세대 회원이 되기 위한 필수 과정이자 ’21세기 한민족 경제사관생도 육성’이라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특히 올해는 동서남아 무역스쿨이 2015년 마닐라에서 처음 시작된 지 10주년이 되는 해인 동시에, 호찌민지회 차세대도 2015년 시작된 지 1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다.
행사는 8월 21일(목)부터 24일(일)까지 3박 4일간 호찌민 1군에 위치한 Hotel Nikko Saigon(235 Nguyen Van Cu Street)에서 진행된다. 동서남아 13여개 지회가 돌아가며 개최하는 이 행사는 8년 만에 호찌민에서 열리는 것이어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
세계한인무역협회(World OKTA) 주최, 세계한인무역협회 호찌민지회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100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김정준 대표는 “동남아 전체에서 100~120명 정도가 지원해서 정해진 프로그램을 수료하고 임명장을 받으면 다음 연도부터 정식 OKTA 차세대 회원으로 활동할 수 있다”며 “호찌민지회에서는 30명 참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참가 자격은 만 39세 이하로 제외동포 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가능하다. 구체적으로는 ▲한국 상공의 해외 수출 지원에 관심 있는 제외동포 정년 무역인 ▲청년 창업자 ▲예비 창업자 ▲2세 경영인 ▲직장인 등이 대상이다. 다만 ▲국내 지상사 주재원 ▲1년 이하 단기체류자 ▲불법체류 및 법원자 등의 체류 부적격자는 참가 혜택 대상에서 제외된다.
참가비는 150달러로, 숙박비와 식비가 모두 포함된다. 차세대 위원장은 “사실 150달러로는 호텔비도 안 나와요. 기본적으로 월드 OKTA 본부에서 지원해주는 비용과 호찌민지회에서 그동안 모았던 차세대 회비, 정회원 분들 회비를 지원해서 행사를 여는 거라 최소한의 비용으로 참가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무역스쿨 참가 혜택, “150달러로 얻는 평생 네트워크”
무역스쿨 참가자들이 얻는 혜택은 단순히 OKTA 회원 자격 그 이상이다. 김정준 대표는 “사실 150달러를 내면 좋은 호텔에서 식비와 숙박비가 전부 제공되고 좋은 프로그램들도 제공되는데, 제일 좋은 건 다양한 일을 하고 있는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가 살고 있는 지회가 아니라 타 지회, 다른 나라에 있는 한인의 비슷한 또래 친구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서 그 얘기를 듣고 경험을 듣는 것에서 생각이 커지는 부분이 굉장히 크다고 생각해요.”
특히 조별 활동을 통해 형성되는 네트워크의 가치는 평생간다. “어쨌든 최소한 동남아 어느 나라에 가든 정말 불러서 가이드를 해주든 잠을 재워주든 뭔가 저를 책임져 줄 수 있는 친구가 한 명씩 생기게 되는 거고, 그 조원들이 끈끈해지기 때문에 그런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김 대표는 말했다.
무역스쿨 졸업 후 실무 활용, “중국 OKTA와 실제 거래 성사”
무역스쿨에서 형성된 네트워크는 실제 사업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김정준 대표는 자신의 경험을 구체적으로 들려줬다. “원래 무역 쪽에 관심이 많다 보니 무역스쿨에서 들었던 여러 교육이나 거기서 알게 된 인맥들을 통해서 제가 사업을 시작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됐어요. 여기서 아이템 같은 거를 찾는데도 OKTA 타 지역에 계신 분들에게 연락해서 여쭤볼 때 일반적으로 알려주시는 거와 다르게 정말 성의 있게 찾아주시고, 같은 OKTA라고 하면 정보 교환이 굉장히 원활해요.
” 특히 중국 OKTA와의 실제 거래 사례는 인상적이다. “판촉물 대부분이 중국에서 한국으로 들어가는데, 제가 계속 중국에 들어가는 것은 비용도 시간도 많이 들잖아요. 지금 중국 OKTA 분들이 대행을 해주시는 분들이 몇 분 계셔서 그런 걸 통해 실제로 거래를 하고 있습니다.”
이정원 부대표도 무역스쿨을 통해 얻은 조언이 사업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주변에 저와 같은 길을 가고자 하는 인생 선배들이 많이 계세요. 경영이나 세금, 제가 신경 쓰지 못할 영역들을 미리 알려주시고 술 한 잔 하면서 옆집 언니 오빠처럼 너무 많은 것들을 퍼주시다시피 알려주시니까 그런 것들이 저에게 정말 큰 힘이 됐습니다.” 다만 모든 참가자가 수료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3박 4일 동안 조원들끼리 지켜야 되는 규칙이나 룰이 있는데, 이를 어기거나 일이 있어서 전 일정을 채우지 못하고 중간에 가시는 분들은 수료가 안 된다”며 “드문 케이스지만 탈락하는 경우도 있다”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기존 틀 깨고 열린 공간에서 새로운 프로그램”
올해 무역스쿨의 가장 큰 변화는 프로그램 혁신이다. 차세대 위원장은 “그동안은 처음 공항에 도착해서 행사장에 들어간 다음 나올 때까지 다 행사장에만 있었다”며 “너무 제한된 공간에서만 이뤄져서 아쉬웠다”고 지적했다. “올해는 참가자들이 호찌민을 처음 오시는 분들도 있을 텐데 3박 4일이라는 소중한 시간을 직장 다니는 친구들은 휴가를 내고 왔을 텐데 정말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가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이에 따라 ‘열린 공간’에서 진행하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행사장에서 하는 프로그램 외에도 밖을 나가볼 수 있는 프로젝트와 멘토링 프로그램을 준비했어요.
호찌민에 계신 분과 타지에서 오신 분들을 엮어서 같은 조를 만들어 호찌민 분이 가장 좋아하는 식당이나 장소를 소개하며 조별로 움직이는 프로그램 입니다.” 프로그램이 혁신 됨에 따라 프로젝트 방식도 대폭 바뀐다. 기존에는 2박 3일 동안 사업 아이템을 정해서 계획을 세우고 예산까지 짜는 사업 프로젝트를 진행했지만, 올해는 ‘솔루션 찾기’ 방식을 도입한다.
“올해는 우리 회원들 중에 사업을 하시는 분이나 무역을 하시는 분들이 갖고 있는 실제 사례나 어려움을 제시하고, 참가자들이 그런 상황을 겪을 수도 있는 부분을 어떻게 헤쳐나갈 건지 아이디어를 모아서 솔루션을 제공하는 새로운 시도를 해보려고 합니다.”
“전 세계 어디든 연결되는 네트워킹이 최대 장점”
두 대표는 OKTA의 가장 큰 장점으로 네트워킹을 꼽았다. 김정준 대표는 “전 세계 거의 모든 나라에 지회가 다 있고, 참여하게 되면 살고 있는 호찌민뿐만 아니라 같은 동남아나 북미, 일본, 중국까지도 모든 지회와 연결이 수월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OKTA라는 울타리 안에서 있기 때문에 신뢰감도 훨씬 세요. 저도 무역업을 하다 보니 중국 쪽으로도 거래를 하는 OKTA 분들이 계신데, 아무래도 소개를 받거나 하면 의심이 들 수도 있는데 같은 OKTA라는 울타리 안에 있다 보니 확실히 신뢰도가 높은 것 같아요.”
실제로 그는 중국 OKTA 분들의 도움으로 사업을 하고 있다. “판촉물 대부분이 중국에서 한국으로 들어가는데, 제가 계속 중국에 들어가는 것은 비용도 시간도 많이 들잖아요. 중국 OKTA 분들이 대행을 해주시는 분들이 몇 분 계셔서 그런 걸 통해 실제로 거래를 하고 있습니다.”
미래 계획, “MZ세대 맞춤형 프로그램과 현장 체험”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 김정준 대표는 “예전에는 정회원 분들이 운영하는 사업체나 공장을 방문해서 얘기를 듣고 한번 보는 프로그램이 있었다고 들었다”며 “원하는 사업체나 공장, 다른 비즈니스를 하는 곳을 방문해서 얘기 듣고 보면 도움도 많이 되고 재미도 있을 것 같아서 이런 거를 한번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정원 부대표는 “저희가 이끌어갈 차세대가 MZ세대이니까 조금 더 MZ세대의 생각이나 사업 방향, 앞으로 계획하는 목표나 미래에 걸맞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OKTA에 들어오면 나도 할 수 있고 너도 할 수 있고 우리 다 같이 잘 되는 거야’라는 좋은 이벤트를 함께 만들어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세무나 법무 쪽, 주변 선배님들이나 변호사 분들을 초빙해서 OKTA에 들어오면 친근하게 궁금한 것들을 물어볼 수도 있고 학습도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