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태평양 섬나라 개발원조 40% 이상 확대…호주·미국도 맞대응

중국, 태평양 섬나라 개발원조 40% 이상 확대…호주·미국도 맞대응

출처: Yonhap News
날짜: 2026. 7. 29.

중국이 태평양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태평양 도서국들에 대한 개발원조를 40% 이상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수년간 친중국 행보를 보여온 솔로몬 제도는 중국이 주목해온 항만 건설 사업에서 미국과 자금 지원 협상 중이라고 밝혀 주목된다.

29일(현지시간) 호주 싱크탱크 로위연구소 집계에 따르면, 중국이 태평양 도서국들의 개발을 위해 지원한 차관 및 무상원조 규모는 2024년 기준 2억5,500만 달러(약 3,700억원)로 전년(약 1억7,800만 달러) 대비 약 43% 증가했다. 이로써 이 지역 전체 원조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약 5%에서 6%로 확대됐다.

다만 중국이 이 지역 진출에 공을 들이던 2010년대의 연간 3억~4억 달러(약 4,360억~5,810억원) 수준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는 규모다.

미국의 원조도 같은 기간 약 2억6,800만 달러(약 3,890억원)에서 3억3,500만 달러(약 4,870억원)로 25% 늘었으며, 전체 원조에서의 비중도 7%에서 8%로 상승했다. 이 지역 최대 원조국인 호주는 2조원대의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2022년 중국은 솔로몬 제도와 비밀리에 안보 협정을 체결해 미국·호주 등 서방 국가들에 충격을 안겼다. 협정에 따른 중국 군·경찰 병력의 현지 주둔 가능성이 제기되자 미국은 2023년 초 솔로몬 제도 대사관을 30년 만에 재개설하고 태평양 도서국에 대한 지원을 확대했다.

그러나 이 같은 미국의 움직임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2기 집권 이전의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국제개발처(USAID)를 폐지하는 등 대외 원조를 대폭 축소함에 따라 이 지역에 대한 미국의 원조는 2025년 이후 상당폭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솔로몬 제도는 중국이 눈독을 들여온 핵심 항만 개발사업의 자금 지원을 미국과 협상 중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태평양을 둘러싼 강대국 간 영향력 경쟁 구도에 상당한 변화가 생길 수 있음을 시사한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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