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이 부동산 정보 검색과 재무 계산, 구매 결정 지원까지 수행하며 주택 구매자들의 새로운 ‘디지털 중개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 29일 새빌스 플레이스(Savills Place)와 구글이 최근 열린 ‘데이터 및 AI 솔루션을 통한 부동산 성공 추진’ 세미나에서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부동산을 구하는 구매자의 45%가 집을 알아보는 과정에서 AI를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주택 구매자들은 프로젝트 웹사이트나 인터넷 커뮤니티, 분배업체 등에서 정보를 수집하는 데 많은 시간을 소요했으나, 최근에는 “50억 동(한화 약 2억 7,000만 원) 예산에 맞는 프로젝트는 무엇인가”, “매매가 상승 잠재력이 있는 지역은 어디인가”, “아파트 매매가의 70%를 대출받을 경우 월 원리금 상환액은 얼마인가” 등의 질문을 AI에 직접 던지는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 AI는 다양한 데이터를 종합하고 옵션을 비교해 맞춤형 제안을 제시하며, 단순 검색 도구를 넘어 초기 탐색 단계의 전문 상담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82%는 AI 덕분에 가격 비교와 재무 계획 수립을 더욱 빠르게 진행할 수 있었다고 답했으며, 63%는 온라인 경험만을 바탕으로 계약금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변화는 주거용 부동산에 그치지 않고 상업용 시장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 오피스 및 산업단지 운영사의 90%가 입지 선정을 위해 AI 분석 데이터를 요구하고 있으며 임차인의 72%가 선택지 검토 시 AI의 분석 결과를 활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닐 맥그리거(Neil MacGregor) 새빌스 베트남 총괄대표는 수백 개의 검색 결과를 나열하는 기존 검색엔진과 달리 AI는 다양한 출처의 정보를 종합·분석해 구조화된 답변을 제공하므로 정보 과부하 속에서 연구 시간을 대폭 줄여준다고 설명했다. 동남아 지역 시장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확산하여 소폰 포른촉차이(Sopon Pornchokchai) 태국 부동산평가협회 회장은 태국 내 부동산 거래의 60% 이상이 온라인 플랫폼에서 시작되며 AI 추천과 가상현실(VR) 단지 투어, 디지털 계약 등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AI가 중개인의 역할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베트남부동산중개인협회(VARS)는 향후 몇 년 내 AI가 프로젝트 정보 요약, 판매 자료 제작, 고객 데이터 분석, 재무 옵션 계산 등 반복적인 작업의 70~80%를 처리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중개인의 핵심 경쟁력이 단순 정보 제공에서 리스크 분석, 법적 검증, 맞춤형 협상 능력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비정형 데이터와 보안 규제 부재, 허위 정보 가능성 등의 한계가 존재하는 만큼, 최종 구매 결정 전 법적 자격, 시공 품질, 공정률 등은 구매자가 현장에서 직접 검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