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AI칩 수천 장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묶은 초대형 AI 컴퓨팅 클러스터 ‘아틀라스 950 슈퍼포드(Atlas 950 SuperPod)’를 16일(현지시간) 처음으로 공개했다. 공개 장소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26 세계인공지능대회(WAIC)로, 화웨이는 이 제품을 업계 최대 규모의 AI 컴퓨팅 인프라라고 소개했다.
아틀라스 950 슈퍼포드는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AI 가속칩 ‘어센드(Ascend)’를 수천 장 연결해 구성한 슈퍼클러스터 시스템이다. 화웨이 측은 개별 칩의 성능 지표에서는 엔비디아 제품에 뒤처질 수 있더라도, 다수의 칩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하는 인터커넥트 기술과 소프트웨어 최적화 역량에서 경쟁 우위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공개는 미국이 대중(對中) 반도체 수출 규제를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미국 정부는 엔비디아의 H100·H20 등 고성능 AI칩의 중국 수출을 사실상 차단하고 있으며, 이에 중국 AI 기업들은 화웨이 어센드 칩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는 이번 WAIC에서 아틀라스 950 슈퍼포드 실물을 전시장에 선보이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업계에서는 이 시스템이 대규모 언어모델(LLM) 훈련 등 고집적 AI 연산 수요를 겨냥한 제품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화웨이는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의 핵심 기업으로, 미국의 제재 속에서도 반도체·AI·통신 분야에서 자국 내 공급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아틀라스 950 슈퍼포드 공개는 중국의 AI 기술 자립 의지를 대외적으로 천명한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