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찌민시에서 활동하는 30대 여성 변호사가 10년에 걸친 끊임없는 도전 끝에 북미 최고봉 데날리 산 정상에 오르며 세계 7대륙 최고봉을 모두 정복하는 ‘세븐 서밋(Seven Summits)’의 위업을 달성했다.
14일 산악계 및 법조계 종합 보도에 따르면, 호찌민시 출신의 셀린 나 응우옌(Celine Nhã Nguyễn·39) 변호사는 지난 6월 12일 북미 대륙 최고봉인 데날리(Denali·6,190m) 산 정상에 등정했다. 이로써 그는 지난 2016년부터 품어온 7대륙 최고봉 완등 목표의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지리 정보와 산악 통계 검증 결과, 나 응우옌 변호사는 기술적 난도가 높은 라인홀트 메스너(Reinhold Messner) 기준의 7대륙 최고봉 목록을 채택해 완등 지표를 달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나 응우옌 변호사의 산악 정국은 2016년 말레이시아 근무 시절 우연히 오른 키나발루 산에서 시작됐다. 이후 고국으로 돌아와 판시판, 바흐목르엉뜨 등 베트남 내 험준한 봉우리를 타며 실전을 다진 그는 2017년 아프리카 최고봉 킬리만자로(5,895m) 등정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세븐 서밋 여정에 올랐다. 이어 2019년 오세아니아의 카르스텐즈 피라미드(4,884m)와 영하 55도의 혹한 속에서 러시아 엘브루스(5,642m)를 정복했고, 2020년 남미 아콩카구아(6,961m), 2021년 남극 빈슨 매시프(4,892m)를 차례로 밟았다. 특히 2022년에는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8,848m) 정상에 우뚝 서며 베트남 여성 최초의 에베레스트 등정자라는 타이틀과 함께 네팔 현지 언론으로부터 ‘베트남의 에베레스트 여왕’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마지막 관문이었던 북미의 데날리 산은 에베레스트보다 기후가 가혹하고 포터(Sherpa)의 지원 없이 최소 50kg에 달하는 개인 텐트와 식량, 쓰레기를 직접 메고 이동해야 하는 극한의 자력 구제 정국이었다. 나 응우옌 변호사는 짐을 수 그램(g)이라도 줄이기 위해 2024년에는 칫솔 손잡이를 잘라냈고, 2026년 최종 등정 때는 아예 칫솔과 치약을 짐에서 제외하는 사투를 벌였다. 눈 밑에 숨겨진 크레바스(빙하 균열)의 추락 위험 속에서 팀원들과 서로의 몸을 로프로 묶고 생존 투쟁을 벌인 끝에, 등정 성공률이 50%에 불과한 데날리의 벽을 넘어섰다. 그는 이 지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난 10년간 자메이카 철인3종경기 챔피언 출신 코치와 함께 매일 새벽 5시 30분부터 총 5,000시간이 넘는 지옥 훈련을 소화했다.
그의 도전은 일터와 가정에서도 이어졌다. 10년간의 등반 정국 속에서도 그는 본업인 변호사 업무와 사업을 병행했고, 법학 박사 학위 연구 과정을 이수하는 한편 세 자녀를 둔 어머니로서 가정을 꾸려왔다. 그는 완벽한 균형 대신 단계별 우선순위를 두는 삶의 경영 방식으로 이를 극복했다고 전했다. 세븐 서밋을 마친 그의 다음 목표는 7대륙 최고봉에 남·북극점 걸어서 도달하기를 더한 ‘탐험가 그랜드슬램(Explorers Grand Slam)’이다. 전 세계적으로 단 70여 명, 여성은 15명 안팎만 성공한 대기록이다. 현재 지난 7년간 지속된 국경 제한으로 북극점 접근이 어려운 정국이지만, 그는 설상 생존 기술을 연마하며 문이 열릴 날을 기다리고 있다. 나 응우옌 변호사는 “모든 등반의 진정한 성공은 정상을 밟는 것이 아니라 집으로 안전하게 돌아오는 왕복 여행의 완성에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