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천주교의 영적 지도자인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쯔엉 부우 디엡(Trương Bửu Diệp) 신부의 시복식을 앞두고 무려 7만 명에 달하는 대규모 순례 인파가 닥새이(Tắc Sậy) 성지로 결집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교통 혼잡을 막기 위한 비상 대책이 마련됐다. 이번 행사에서 순례객들은 제단까지 약 700m를 도보로 이동해야 한다.
27일 천주교 껀터(Cần Thơ) 교구 대축제 조직위원회 및 주 정부 교통안전 관리 종합 공시 보도에 따르면, 내달 2일 천주교 껀터 교구 총대리이자 시복식 조직위원장인 페드로 부 반 하이(Vũ Văn Hài) 신부는 대규모 순례객을 맞이하기 위해 교통 통제, 주차장 확보, 차량 분산 등 다각적인 방안을 수립했다고 발표했다. 조직위는 박리에우(Bạc Liêu) 방향에서 진입하는 순례단의 경우 성지 제단에서 약 700m 떨어진 로터리 구역에서 전원 하차한 뒤 도보로 성소까지 이동하도록 조치했다. 다만, 조기 도착하는 순례단의 차량은 성지와 불과 100~200m 거리에 배치된 근접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어 도보 이동 거리가 단축될 예정이다. 또한 까마우(Cà Mau) 방면에서 진입하는 순례객들을 위해서도 성지 주변의 민간 부지를 대거 임차해 임시 주차장으로 확보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 주차장과 제단을 오가는 셔틀(환승)버스는 일절 운행되지 않는다. 하이 신부는 까마우성 경찰청 및 교통경찰 당국과 심도 있는 실무 회의를 거친 끝에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닥새이 성지 정문 앞 도로가 편도 위주의 단일 주간선도로인 탓에, 도보 순례객과 셔틀버스가 뒤엉킬 경우 도리어 치명적인 대형 교통 마비와 안전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는 교통 공학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현지 공안과 교통경찰, 교구 자체 질서유지대가 전방위로 투입되어 성지 주변 인도와 차도를 엄격히 분리하고 도보 순례객들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공간을 전면 개방할 방침이다.
이번 시복 미사가 거행되는 메인 제단은 닥새이 성당 맞은편에 위치한 약 5헥타르(ha) 규모의 대형 부지에 조성됐다. 대형 차양이 설치된 본부석에는 공동 집전 신부와 수도자, 공식 초청인사 등 약 1만 명에서 1만2천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좌석이 마련됐다. 조직위는 일반 자유 순례객들을 위해 제단 주변에 대형 그늘막을 추가로 설치했으며, 제단 후면에는 대형 스크린과 라이브 음향 시스템을 갖춘 초대형 천막을 구축해 약 2천 명의 신도가 실시간으로 미사를 참관할 수 있도록 조율했다. 닥새이 성당 내부와 쯔엉 부우 디엡 신부의 묘역까지 포함하면 전체 수용 인원은 최대 7만 명에 육박할 전망이다.
교구 측은 현재까지 약 1천400명의 신부와 1천 명 이상의 수도자, 그리고 수백 개의 단체 순례단이 사전 등록을 마쳤다고 집계했다. 그러나 사전 등록 없이 개별 교구나 공소, 혹은 자발적으로 합류하는 미등록 순례객의 수가 훨씬 많아 실제 현장 인파는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조직위는 각 순례단에 공식 안내도를 숙지하고 국도변에 지정된 중간 쉼터 성당들을 활용해 이동 시간을 분산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쯔엉 부우 디엡 신부의 역사적인 시복 미사는 내달 2일 교황청의 위임을 받은 복음화부 제1부장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Luis Antonio G. Tagle) 추기경의 주재로 거행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