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동계의 최상위 조직인 베트남노동총연맹(VGCL)이 이달 초 개최되는 제14차 전국노동조합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노동자 실태조사 자료를 총집계해 내년도 지역별 최저임금의 대폭 인상을 국가임금위원회에 강력히 건너하기로 했다.
1일 베트남노동총연맹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총연맹 지도부는 전날 오후 하노이 시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3일부터 5일까지 하노이 국립컨벤션센터(NCC)에서 열리는 제14차 전당대회의 주요 의제와 노동계 핵심 현안인 최저임금 인상 및 근로자 전용 주택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브리핑을 주재한 응오 주이 히에우(Ngọ Duy Hiểu) 총연맹 부위원장은 지난해 글로벌 경기 둔화 등 복합적인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노동계의 끈질긴 협상 끝에 올해 1월 1일부로 지역별 최저임금이 평균 7.2퍼센트 인상되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평가했다. 히에우 부위원장은 당시 인상안을 관철하기 위해 총연맹 차원에서 수많은 조합원을 대상으로 심층 실태조사를 벌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현장 노동자들의 실질적인 생계비 파악 등 과학적 근거와 현장 증거를 제시했던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가오는 2027년도 지역별 최저임금 협상과 관련해 히에우 부위원장은 “현재 노동자들의 생활 수준과 물가 변동 추이를 파악하기 위한 사전 실태조사를 광범위하게 진행 중”이라며 “이번 제14차 전당대회가 마무리되는 대로 조사 결과와 증거 자료들을 종합 분석해 국가임금위원회에 제시할 적정 인상안을 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업의 경영 여건을 고려해 상호 이익을 조화롭게 도모하되, 철저히 노동자를 중심에 두고 노동자 권익을 대변해 가장 높은 수준의 인상률이 반영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노동계는 단단히 단순히 생계만 유지하는 수준의 ‘최저임금’을 넘어, 저축이 가능하고 가족의 안정된 삶을 보장할 수 있는 ‘생활임금(Living Wage)’ 수준으로 체계가 전환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근로자들의 또 다른 숙원 사업인 주거 안정 대책도 구체적인 수치와 함께 공개됐다. 응우옌 춘 훙(Nguyễn Xuân Hùng) 총연맹 부위원장은 지난 2024년부터 현재까지 노동계 주도로 박닌성(2025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구 박장성이 편입)에 477 가구, 빈롱성에 672 가구, 동탑성에 526 가구 등 총 3개 지역에서 근로자 전용 주택 프로젝트를 착공해 건설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총연맹은 올해 연말까지 꽝응아이성 603 가구, 다낭시 735 가구, 박닌성 813 가구 등 총 3개 프로젝트를 추가로 착공할 계획이다. 이로써 현재 추진 중이거나 착공을 앞둔 근로자 전용 상업·사회주택 물량은 총 3천800 가구에 달한다. 훙 부위원장은 “이들 지역은 공단이 밀집해 노동자들의 주거 수요가 폭발적인 곳들로, 지방 정부가 토지 행정 절차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준 덕분에 착공까지 빠르게 진행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제14차 베트남노동조합 전당대회에서는 임금 및 주거 복지 외에도 ▲각급 노조 간부의 전문성 및 역량 강화 ▲노조 재정 운영의 전면적인 혁신과 투명성 제고 ▲’우수 노동, 고생산성, 고소득’을 슬로건으로 한 대대적인 노동 생산성 향상 운동 확산 방안 등이 심도 있게 논의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