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용선료 고공행진”…베트남 ‘최대 컨테이너 선사’ 하이안, 내년 폭발적 성장 예고

출처: Cafef
날짜: 2026. 5. 22.

전 세계 해운 시장의 공급망 불안정과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하면서 글로벌 선박 대여(용선) 시장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이에 따라 베트남 최대 컨테이너 선단 보유 기업인 하이안운송하역(HAH)이 올해 보수적인 영업 목표를 딛고 내년부터 가파른 실적 반등을 이뤄낼 것이라는 정밀 분석이 나왔다.

23일 베트남 증권업계 및 국방은행증권(MBS)의 최신 기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하이안(HAH)은 올해 총물동량 목표를 전년 대비 16.5% 감소한 120만 2천 TEU로 설정했다. 매출액 목표는 5조 1천400억 동(약 1억 9천500만 달러)으로 전년 대비 0.9% 소폭 성장에 그쳤으며, 모회사 순이익은 1조 2천500억 동으로 3.6% 인상안을 확정했다.

하이안 측은 글로벌 컨테이너 시장의 신조선 공급 증가 속도가 물동량 수요보다 빠른 데다, 향후 홍해 및 수에즈 운하 노선이 정상화될 경우 공급 과잉 압박이 가중될 수 있어 올해 운영 계획을 상당히 보수적(thận trọng)으로 수립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올해 전 세계 신규 선박 인도량은 전년 대비 약 4.5%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MBS 분석팀은 하이안의 물동량 목표 감소가 위기가 아닌 고도의 ‘수익성 체질 개선’에서 비롯됐다고 진단했다. 하이안은 외주 비용을 최적화하기 위해 자체 부두 물량의 일부를 파트너사 항만으로 이전하는 한편, 글로벌 용선료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자 기존에 직접 운영하던 컨테이너선 1척을 정기 용선(대여) 시장으로 전격 전환했다. 즉, 직접 배를 띄우는 것보다 남에게 빌려주는 것이 남는 장사라는 판단이다.

실제로 현재 글로벌 해운 시장은 극명한 디커플링(chênh lệch) 현상을 보이고 있다. 단기 편도 운임인 스폿(Giao ngay) cước료는 경기 둔화 우려에 하락세를 보이는 반면, 장기 계약 기준인 정기 용선료(Giá cước cho thuê định hạn)는 연일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이 같은 기현상은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공급망 단절 때문이다. 글로벌 대형 선사들이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를 피해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Mũi Hảo Vọng)으로 우회하면서 항해 기간이 기존보다 20~30% 길어졌다. 선사들은 펑크 난 운항 스케줄을 메우기 위해 중소형 피더선(Feeder) 확보 전쟁에 나섰고, 이는 용선료 상승의 직접적인 도화선이 됐다.

더욱이 최근 몇 년간 쏟아진 신조선 주문의 90% 이상이 아시아-유럽 등 장거리 노선용 1만 5천 TEU급 초대형선에 집중된 반면, 아시아 역내(Intra-Asia) 및 연안 수송에 필수적인 3.000 TEU 미만 소형선 공급량은 역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소형선 부족에 따른 병목 현상으로 1,000~3,000 TEU급 선박의 장기 용선료는 향후 2년간 고공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며, 이는 자체 선단을 보유한 하이안이 1~2년짜리 고액 장기 계약을 따내는 데 압도적인 우위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이에 따라 MBS는 하이안의 올해 용선(선박 대여)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17.4% 성장한 2조 1천780억 동에 달하고, 내년에는 2조 5천780억 동(18.4% 증가)까지 치솟으며 핵심 캐시카우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오는 2027년 4분기 인도 예정인 첫 3,000 TEU급 신조선의 경우 현재 선단 평균보다 25% 이상 높은 프리미엄 용선료를 받을 수 있어 전체 평균 단가를 크게 끌어올릴 전망이다.

반면 자체 운항(자력 영업) 부문은 국내외 공급 과잉과 아시아 역내 신규 노선 개척 초기 비용을 감안해 올해 매출 전망치를 1조 8천750억 동으로 전년 대비 19% 하향 조정했다. 자체 운항 물동량 역시 올해 총 4척의 선박(HaiAn Time, HaiAn East, HaiAn Beta, HaiAn Alfa)이 정기 정비(대선)를 위해 도크에 입고되는 일정이 겹쳐 올해는 전년비 25.1% 감소한 50만 5천600 TEU에 머문 뒤, 무역 시장이 안정되는 내년부터 다시 16% 이상 반등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편 하이안의 지속 가능한 롱런을 이끌 히든카드는 합작법인 ‘하이안 그린 쉬핑 라인(HaiAn Green Shipping Line)’이다. 하이안은 지난해 8월 대형 물류기업 VSC와 손잡고 자본금 1조 동 규모의 해운 합작사를 설립(VSC 60%, HAH 40% 지분)했다. 이 합작사는 오는 2028년까지 총 2만 2천 TEU 규모의 친환경 선단을 구축한다는 메머드급 로드맵을 가동 중이다.

이미 지난해 9월 중국 다롄조선소(DSIC)와 7,100 TEU급 대형 컨테이너선 2척에 대한 신조 발주 계약을 체결했으며, 올해 1분기에는 1,060 TEU급 ‘하이안 그린 파크’호와 2,798 TEU급 ‘하이안 그린 타임’호 등 2척을 시장에 조기 등판시켜 용선 사업에 투입했다. 합작사는 올해 하반기에도 2,500 TEU급 선박 2척을 추가 인도받아 총운항 능력을 8,858 TEU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투자 초기인 올해와 내년에는 막대한 감가상각비와 운영비 지출로 인해 하이안 지분법 평가이익 기여도가 각각 64억 동, 59억 동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그러나 초대형 선박인 7,100 TEU급 2척이 본격 인도되는 2028년 하반기 이후부터는 기존 소형선 대비 3배 이상 높은 메가 용선료 수입이 연결 재무제표에 반영되면서 하이안의 장기 성장을 견인할 강력한 신성장 동력(Động lực tăng trưởng mới)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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