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증시가 장기적인 구조적 변화의 길목에 선 가운데, 대형 외 자산운용사인 드래곤캐피탈(Dragon Capital)이 베트남 주식시장의 새로운 상승 주기를 이끌어낼 3대 핵심 동력을 제시했다. 다만 전문가는 시장 전체가 고르게 오르는 장세는 기대하기 힘든 만큼, 실질적인 경쟁력을 갖춘 우량 기업을 선별하는 안목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17일 베트남 증권업계와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보 응우옌 과 투안(Võ Nguyễn Khoa Tuấn) 드래곤캐피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에프마켓(Fmarket)이 주최한 금융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사 대표 펀드(DCDS)가 주목하고 있는 베트남 시장의 3대 구조적 동력을 공개했다.
투안 이사가 꼽은 첫 번째 동력은 ‘시장 승격(Nâng hạng thị trường)’ 시나리오다. 그는 글로벌 지수 산출 기관인 FTSE가 조만간 베트남을 신흥시장(Emerging Market)으로 편입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매우 고무적인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하며, 진짜 승부처는 향후 2~3년 내에 세계 최고 권위의 MSCI 신흥시장 지수에 진입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투안 이사는 “MSCI 지수에 최종 편입될 경우 베트남 금융시장은 전 세계 더 큰 자본의 무대에 공식 입성하게 된다”라며 “MSCI 시스템을 통해 유입될 글로벌 외 자금의 규모는 이번 FTSE 승격으로 들어올 자금보다 무려 5~6배 이상 거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MSCI의 까다로운 기준을 충족해 나가는 과정에서 베트남 증시의 투명성과 제도가 실질적으로 개혁되는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 동력은 베트남 거시경제의 탄탄한 내수 체력과 정책 당국의 강력한 추진력이다. 베트남 정부와 유관 부처들은 거시경제의 안정성을 확고히 유지하는 동시에, 공공투자 집행을 전격적으로 독려하고 경제 전반의 고질적인 걸림돌들을 적극적으로 해소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베트남은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는 국가 중 하나로 자리를 지켜왔으며, 이 같은 당국의 전방위적인 부양 정책은 현재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추가적인 고성장을 견인할 강력한 변수로 평가된다.
마지막 세 번째 구조적 동력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른 외국인직접투자(FDI) 자금의 지속적인 유입이다. 지난 2024년과 2025년의 실적이 증명하듯, 지정학적 리스크 심화와 관세 장벽 강화 등 대외적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상황 속에서도 베트남으로 향하는 글로벌 FDI 자금은 흔들림 없는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이는 장기적인 글로벌 공급망 지도에서 베트남이 가진 전략적 요충지로서의 위상이 완전히 자리 잡았음을 방증한다.
투안 이사는 “이 3가지 동력이 결합하면서 향후 몇 년간 베트남 증시에 거대한 성장 주기가 열릴 수 있다”라면서도 “다만 그 기회가 시장의 모든 참여자에게 공평하게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시장의 외형적 성장에 따른 수혜를 고스란히 흡수할 수 있는 내실 있는 기업, 압도적인 경쟁 우위와 견고한 경영 체계를 갖춘 진짜 우량 기업을 찾아내는 것이 핵심이라고 역설했다. 이러한 선도 기업들은 단순한 단기 이익 증대를 넘어 향후 시가총액 규모 자체가 비약적으로 팽창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주식시장 개인 투자자는 물론 펀드(간접투자) 투자자들에게도 중장기적으로 확실한 수익률을 안겨줄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