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적 적자로 인해 한국의 관리종목에 해당하는 ‘경고(Cảnh báo)’ 조치를 받고 있는 호찌민 기반의 부동산 개발사 피데코(Fideco)가 호찌민시 칸조(Cần Giờ) 지역에 보유한 4조 3,000억 동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 전체를 은행에 담보로 제공해 자금을 조달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가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17일 호찌민증권거래소(HOSE)와 베트남 자본시장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거래에서 피데코(증시코드 FDC)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가격제한폭(6.83%)까지 급등한 주당 21,900동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루 거래량은 3만 400주를 기록했다.
이번 주가 폭등은 피데코 이사회가 자사가 추진 중인 ‘칸조 프리미엄 주거단지’ 프로젝트의 토지 사용권, 투자 가치 및 향후 발생할 모든 미래 권리를 사콤은행(Sacombank)에 담보로 제공하기로 전격 결정한 직후 발생했다. 이번 담보 설정은 피데코 자체의 여신 한도 확보뿐만 아니라 제3자의 의무 이행을 보장하기 위한 보증 담보 목적으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시장 보증의 핵심이 된 칸조 프리미엄 주거단지 사업은 총투자금 4조 3,000억 동(약 1억 7,000만 달러) 이상이 투입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칸조 해안가에서 약 1km 떨어진 29.8헥타르(ha) 부지에 최고 5층 높이의 빌라와 타운하우스를 건설해 약 4,000명을 수용하는 미니 신도시를 조성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 사업은 겔렉스 인프라(Gelex Infra)와 피데코가 50 대 50의 지분율로 공동 개발 중이다. 피데코는 올해 안으로 1/500 상세 규획 변경 조율과 환경영향평가(EIA) 행정 절차를 모두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개발 궤도에 진입하겠다는 로드맵을 세웠다.
피데코는 금융권 대출 외에도 자본금을 현재의 3,860억 동에서 3조 동으로 무려 7.7배나 전격 늘리는 2억 6,100만 주 규모의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도 함께 통과시켰다.
증자 세부안을 보면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현재 시장가보다 48% 낮은 주당 1만 동에 3,860만 주(지분율 100%)를 배정해 3,860억 동을 조달한다. 동시에 기관 및 전문 투자자를 대상으로 현재 유통주식수의 577%에 달하는 2억 2,270만 주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해 2조 2,270억 동의 거액을 추가로 끌어올 계획이다. 이렇게 확보되는 자금 중 약 6,140억 동은 칸조 프로젝트에 투입되며, 나머지 1조 6,000억 동은 뉴퍼시픽(New Pacific)과 공동 추진하는 하노이 동안(Đông Anh) 구역의 신도시 개발 사업에 집중 배정된다.
초대형 확장 전략에도 불구하고 피데코가 당장 직면한 재무 성적표는 여전히 무겁다. 올해 1분기 피데코의 매출은 180억 동, 당기순이익은 70억 동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 38% 급감했다. 오피스 임대 빌딩의 관리 및 운영 비용이 시가 상승에 따라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피데코는 올해 연간 목표치로 전년 대비 매출은 3%, 당기순이익은 무려 87%나 하향 조정한 극도로 보수적인 경영 계획을 수립한 상태다. 1분기 기준 연간 순이익 목표치의 25%를 달성하긴 했으나, 지난 2022년 회계연도 감사보고서상 기재된 이익잉여금 적자 여파로 인해 FDC 주식은 2023년 4월 5일부터 현재까지 HOSE의 ‘경고’ 종목 지정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