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 외무장관 회의 인도서 개최…이란, ‘美 규탄’ 동참 촉구

브릭스 외무장관 회의 인도서 개최…이란, '美 규탄' 동참 촉구

출처: Yonhap News
날짜: 2026. 5. 15.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비(非)서방 신흥경제국 연합체인 브릭스(BRICS) 회원국 외무장관들이 인도에서 모여 중동전쟁 문제 등을 논의했다.

이란 외무장관은 자국을 침공한 미국과 이스라엘을 규탄하자고 촉구했으나 일부 회원국의 입장 차로 오는 15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회의에서 공동성명을 채택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14일(현지시간) AFP·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브릭스 회원국들은 이날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외무장관 회의를 시작했다.

이틀 동안 열릴 이번 회의는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시작된 중동전쟁으로 인해 전 세계에서 에너지 공급이 차질을 빚고 유가가 급등한 상황에서 열렸다.

올해 의장국으로 이번 회의를 주재한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부 장관은 비공개회의를 시작하기 전 개회 연설에서 “우리는 국제 관계가 급변하는 시기에 모였다”며 “많은 국가가 에너지, 식량, 안보는 물론이고 금융 접근성 문제에서도 계속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특히 신흥 시장과 개발도상국들은 브릭스가 건설적이고 안정화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회의에는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도 참석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불법적 침략은 국제법 위반 행위라며 함께 규탄해 달라고 나머지 회원국에 촉구했다.

그는 “오늘날 설 자리가 없는 미국의 우월감과 면책 특권 의식을 없애기 위해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회원국은 중동전쟁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 이번 회의가 끝난 뒤 공동성명을 발표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그동안 이란은 미국의 공습을 규탄하자고 나머지 회원국에 계속 호소했고, 특히 의장국인 인도의 지지를 받으려고 했다.

그러나 중동 전쟁 이후 이란과 공격을 주고받은 아랍에미리트(UAE)는 이에 동의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부 차관은 전날 한 회원국이 이란을 규탄하자고 다른 회원국들을 압박하고 있어 합의가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해당 회원국이 어느 나라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자이샨카르 장관은 “인도는 모든 상대와 건설적으로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변함없이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 싱크탱크인 마노하르 파리카르 국방연구분석연구소의 디피카 사라스와트 부연구원은 블룸버그에 “인도는 상반되는 견해와 협력국들 사이에서 합의하려고 애써야 하는 어려운 입장”이라면서도 “외무장관 회의가 끝날 때 합의가 되지 않더라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은 시진핑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 일정으로 인해 참석하지 않았다.

브릭스는 2006년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이 창설했으며 2011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이 합류한 신흥 경제국 모임이다.

2024∼2025년에는 이란, UAE, 이집트, 에티오피아, 인도네시아가 잇달아 가입하면서 서방의 주요 7개국(G7)을 견제하는 개발도상국 협력체로 성장했다.

브릭스는 미국이 주도하는 서방 중심의 세계 질서에 맞서 경제·지정학적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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