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최대 민간 기업인 빈그룹(Vingroup)이 호찌민시 껀저와 바리어붕따우성을 잇는 베트남 역사상 첫 해저터널 겸 교량 복합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총사업비가 92조 6천억 동(한화 약 5조 원)에 달하는 이 초대형 인프라 사업은 베트남 경제 중심지인 호찌민의 지도를 바꿀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12일 호찌민시 인민위원회와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시 당국은 오는 2026년 7월 호찌민시 명명 50주년을 기념해 껀저-붕따우 해저 도로를 포함한 주요 전략 프로젝트들의 착공 절차를 서두르고 있다.
빈그룹이 주도하는 이 프로젝트는 총길이 약 14km로, 왕복 6~8차로 규모로 설계됐다. 핵심은 베트남 최초의 해저 도로 터널이다. 약 3.1km 구간이 투티엠 터널과 같은 침매터널 공법으로 건설되며, 터널 양 끝에는 운영 및 관리를 위한 두 개의 인공섬이 조성된다. 여기에 8km 길이의 해상 교량과 3km의 진입 도로가 더해져 거대한 해상 교통축을 형성하게 된다.
총 투자금액 약 92조 6천억 동은 민관협력사업(PPP) 중 건설-이전(BT) 방식으로 조달된다. 정부의 재정 투입 없이 빈그룹이 자본금과 상업 대출을 통해 사업비 전액을 확보하며, 국가가 대토(부지)로 비용을 상환하는 구조다. 계획대로라면 2026년 2분기에 착공해 2029년 1분기 중 완공될 예정이다.
호찌민시는 이번 사업이 껀저 국제환적항 개발과 시너지를 내어 지역 GRDP(지역내총생산) 성장률 10% 달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외에도 시는 투티엠-롱타잉 메트로, 투티엠 4교, 껀저 슈퍼항구 등 총 200억 달러 규모의 핵심 기반 시설 사업을 동시다발적으로 추진 중이다.
호찌민시 관계자는 “50주년 기념일인 2026년 7월 2일 이전에 모든 주요 사업이 착공될 수 있도록 관련 부처에 행정 절차 완비를 지시했다”며 “과학 기술 인프라와 사회주택 건설 등 도시 정비 사업도 병행해 경제 성장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