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의 마지막 왕조인 응우옌 왕조의 수도였던 후에(Hue) 황궁이 화려한 빛과 전통 의례로 부활하며 수만 명의 관광객을 사로잡았다. 지난 25일 밤, 후에 유적 보존 센터는 여름 축제 ‘빛나는 왕실’의 일환으로 ‘환상적인 황궁’ 프로그램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무료로 개방되어 고도의 문화유산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행사의 시작은 응오몬(Ngọ Môn) 문에서 펼쳐진 응우옌 왕조의 수문장 교대식과 신공포 발사 퍼포먼스였다. 교대식이 끝난 후 관광객들은 평소 일반에 공개되지 않던 야간의 황궁 내부를 자유롭게 관람했다. 특히 응오몬 문에서 태화전으로 이어지는 중도교(Cầu Trung Đạo)는 횃불과 궁중 문양을 형상화한 3D 매핑 기술로 장식되어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태화전 앞마당에서는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설조례(Nghi lễ Thiết triều)’가 무대화되어 재현됐다. 과거 왕실의 엄숙한 정무 회의 분위기를 재현한 이 행사는 현대적인 조명 효과와 어우러져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또한 태화전 동쪽 구역에서는 깃발 춤, 곤봉술, 활쏘기 등 응우옌 왕조 군대의 위엄을 보여주는 무술 시연이 화염 효과와 함께 펼쳐져 열기를 더했다.
황궁 내부의 내무부(Phủ Nội Vụ) 구역에서는 전통 의상인 아오자이 패션쇼와 함께 한국 예술단의 한복 공연이 열려 양국의 전통미를 뽐냈다. 관광객들은 공연 관람 외에도 과거 궁중에서 즐기던 전통 놀이인 ‘도쌈흐엉’이나 ‘바이부’ 등을 체험하며 시간 여행을 즐겼다. 독일의 유물 복원 전문가 안드레아 토이펠 씨는 “빛으로 빛나는 황궁의 모습이 매우 경이롭고, 후에 특유의 기념품과 음식들도 매우 인상적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후에 유적 보존 센터는 이번 야간 개방 행사를 위해 지난 24일부터 오는 5월 2일까지 내무부 구역에 먹거리 장터를 운영한다. 이번 행사는 전통 인프라에 현대적인 IT 기술을 접목해 문화유산의 가치를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연휴 기간 후에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