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최대 기업 빈그룹(Vingroup)이 건립 중인 세계 최대 규모의 경기장이 명칭을 최종 확정하며 본격적인 위용을 드러냈다. 당초 ‘락비엣(Lac Viet)’에서 ‘쫑동(Trong Dong, 청동고)’으로 검토되었던 이 경기장은 최근 ‘웅브엉(Hung Vuong) 경기장’으로 이름을 확정했다.
26일 빈그룹과 현지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팜 녓 브엉(Pham Nhat Vuong) 빈그룹 회장은 지난 22일 열린 2026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경기장 명칭 변경 이유와 사업 비전을 직접 공개했다. 브엉 회장은 “쫑동(청동고)이라는 이름도 상징성이 있지만 다소 소박한 느낌이 있다”며 “베트남 건국의 시조인 웅브엉 왕의 이름을 따오는 것이 민족의 뿌리와 자부심을 일깨우고 국민적 단결을 이끌어내는 데 훨씬 깊은 의미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하노이 남부 관문에 위치한 ‘올림픽 스포츠 도시(Khu do thi the thao Olympic)’ 프로젝트의 심장부에 들어설 웅브엉 경기장은 그 규모부터 압도적이다. 총사업비 925조 동(약 350억 달러)이 투입되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경기장은 73.3헥타르(ha) 부지에 13만 5,000석 규모로 지어진다. 이는 완공 시 세계 최대 수용 인원을 자랑하는 경기장이 될 전망이다.
디자인은 동선(Dong Son) 청동고와 전설 속의 새인 ‘찜락(Chim Lac)’에서 영감을 얻어 현대적이면서도 베트남의 전통미를 극대화했다. 기술적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자동 개폐형 지붕을 갖춘 FIFA 규격 경기장으로 설계됐으며, AI(인공지능) 기반의 실시간 보안 통제 시스템과 5G 연결 스마트 좌석이 도입된다. 특히 단 6~10시간 만에 경기장 잔디 전체를 교체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과 물 재활용 시스템, 열 차단 통풍 설계가 적용된 친환경 스마트 건축물로 지어질 예정이다.
경기장에는 국제적인 행사를 위해 국가 원수급 내빈을 맞이할 수 있는 전용 VVIP 구역도 마련된다. 2025년 12월 착공한 올림픽 스포츠 도시 프로젝트는 총면적 9,171ha에 달하는 베트남 최대 규모의 신도시 사업으로, 2028년 8월 경기장 완공을 기점으로 하노이를 아시아와 세계 스포츠·문화의 중심지로 도약시킨다는 구상이다.
하노이 남부의 핵심 교통망인 순환도로 3.5와 4호선, 국도 1A선, 팝번-꺼우제 고속도로와 인접한 입지 조건은 향후 대중교통 중심의 현대적 스포츠 도시로 성장하는 데 최적의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브엉 회장은 “우리는 단순히 건축물을 짓는 것이 아니라 베트남의 가치와 정신을 세계에 알리는 상징적인 서비스를 창출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