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틴(Ha Tinh)성의 한 여고생이 국가적인 기념식에서 보여준 수준 높은 통찰력과 당당한 연설이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하며 베트남 청년 세대의 새로운 귀감이 되고 있다. 하틴 특목고(Ha Tinh High School for the Gifted) 문과반 11학년에 재학 중인 부이 하 비(Bui Ha Vy) 양은 예리한 사고와 깊은 민족적 자긍심으로 전국의 네티즌들로부터 뜨거운 찬사를 받고 있다.
24일 하틴성 정부와 현지 매체에 따르면, 하 비 양은 지난 21일 하틴성에서 개최된 하 후이 떱(Ha Huy Tap) 전 총비서 탄생 120주년 기념식에서 청년 세대 대표로 연설대에 올랐다. 차분하면서도 힘 있는 목소리로 연설을 시작한 하 비 양은 하 후이 떱 전 총비서가 불과 30세의 나이에 베트남 혁명의 거친 물결을 헤쳐 나갔던 역사를 언급하며 장내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하 비 양은 “30세의 나이에 식민지 세력의 사형 선고와 잔혹한 고문을 마주하면서도 공산주의자의 신념을 지켰던 하 후이 떱 총비서의 희생은 우리 청년들이 본받아야 할 애국심의 표상”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녀는 오늘날의 ‘Z세대’가 누리는 평화는 선조들의 피로 일구어낸 것임을 상기시키며, 새로운 시대의 애국심은 단순한 감정을 넘어 ‘지식과 행동’으로 증명되어야 한다고 정의했다.
그녀는 연설에서 또 람(To Lam) 총비서 겸 국가주석의 메시지를 인용해 “새로운 시대의 애국심은 과학 기술의 정점을 정복하려는 의지와 국가의 미래를 주도하려는 실천적 역량으로 나타나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청년이 필요한 곳에 청년이 있고, 어려운 일에 청년이 앞장선다”는 의지를 밝히며, 조국 건설과 보위의 선봉장이 되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해당 연설 영상이 공개되자 베트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하틴 사람다운 뛰어난 학식과 이상을 겸비했다”, “공부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에 대한 책임감이 느껴지는 감동적인 연설”이라는 찬사가 잇따르고 있다. 갑작스러운 관심에 하 비 양은 “국가 지도자들 앞에서 연설하는 것이 영광스러우면서도 압박감이 컸지만, 청년 세대의 다짐을 진심을 담아 전달하는 데만 집중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부이 하 비 양은 2022년 국립 독서문화 대사 대회 2위, 하틴성 중등부 영어·문학 경시대회 석권, 11학년 국어 전국 우수학생 경시대회 장려상 등 화려한 성적을 보유한 인재다. 학업뿐만 아니라 학교 청년단 집행위원으로 활동하며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는 그녀의 이번 연설은 베트남 청년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