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껀터(Can Tho)시의 장어 양식 농가들이 출하 시기를 놓친 4,000톤 규모의 장어 처리 문제로 심각한 경영 위기에 빠졌다. 껀터시 농민회는 현장 조사를 거쳐 ‘양식-출하-가격 폭락’으로 이어지는 고질적인 악순환을 끊기 위해 온라인 판매와 가공식품 개발 등 다각적인 구제책 마련에 나섰다.
24일 껀터시 농민회와 현지 매체에 따르면, 시 농민회는 지난 22일 이번 사태의 중심지인 비투이(Vi Thuy) 지역 양식 농가를 방문해 실태를 점검했다. 현장에서 만난 농민들은 10개월이면 출하해야 할 장어가 13개월째 수조에 갇혀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특히 장어 무게가 500g에 달할 정도로 비대해졌지만, 판로가 막히고 가격은 생산비에도 못 미치는 kg당 4만 동(약 2,100원) 이하로 떨어지면서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현장 농민 레 반 먼 씨는 “1만 7,000마리의 장어에 1억 5,000만 동을 투자했는데, 지금 가격대로 팔면 7,000만 동 가까이 손해를 본다”며 “사료값조차 낼 수 없는 형편이라 정부의 사료비 지원과 수매가 인상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농민 레 반 하오 씨 역시 “8만 마리의 장어 사료비로 매일 160만 동이 나가고 있다”며 “kg당 6만 5,000동은 되어야 겨우 본전”이라고 토로했다.
비투이 지역 농민회는 과거 kg당 20만 동을 호가하던 장어 가격이 2025년 8만 동대로 떨어지더니 올해는 최악의 수준에 이르렀다고 분석했다. 이는 농가들이 유행을 따라 자발적으로 양식 규모를 대폭 늘린 반면, 수매를 담당하는 상인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수급 불균형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현재 이 지역에만 적체된 장어 물량은 900톤에 육박한다.
이에 응우옌 반 쓰(Nguyen Van Su) 껀터시 농민회장은 “우선 각 가구별 정확한 출하 대기 물량을 파악한 뒤 관련 부처와 협력해 대규모 소비처를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장의 위기를 넘기기 위해 읍·면 단위까지 동원해 온라인 판매와 도·소매 판로를 개척하고, 장어 가공식품 연구를 통해 보관 기간을 늘리는 기술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껀터시 농민회는 장기적으로 ‘선 주문 후 생산’ 방식을 도입하고 협동조합과 기업을 직접 연결해 계획 생산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농민들이 더 이상 가격 폭락의 희생양이 되지 않도록 농업 구조를 재편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