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정부가 이와테현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7.7의 강진 이후, 규모 8.0 이상의 ‘초거대 지진’ 발생 가능성이 평상시보다 높아졌다며 특별 권고를 발령했다. 일본 기상청(JMA)은 태평양 연안 해구 부근의 지각 활동이 심상치 않다고 보고 주민들에게 최고 수준의 경계태세를 유지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21일 일본 기상청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53분경 일본 북부 이와테현 외해 태평양 19km 깊이에서 규모 7.7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지에서 수백 km 떨어진 도쿄 도심의 고층 건물들에서도 강한 진동이 감지될 정도였다. 지진 발생 직후 당국은 일부 지역에 최대 3m 높이의 쓰나미 경보를 발령하며 긴급 대응에 나섰다.
특히 기상청은 이번 강진 이후 태평양 심해 해구를 따라 거대 지진이 발생할 확률이 급격히 높아졌다고 판단, 홋카이도부터 지바현에 이르는 182개 시읍면에 대해 ‘거대 지진 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는 일본의 방재 시스템상 매우 이례적이고 강력한 경고 조치로 분류된다.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까지 대규모 인명 피해나 주요 시설 파괴에 대한 보고는 접수되지 않았으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각부 관계자 또한 “추가적인 초거대 지진 발생 여부를 확신할 수는 없지만, 위험이 평소보다 높아진 것은 분명하다”며 “개별 시민들이 스스로의 안전을 책임진다는 원칙하에 철저한 방재 대책을 세워달라”고 요청했다.
실제로 전날 저녁 6시 45분 기준으로 홋카이도, 아오모리, 이와테, 미야기, 후쿠시마 등 5개 현에서 총 17만 1,957명의 주민에게 강제 대피령이 내려졌다. 일본 총리 관저 산하 위기관리센터에는 즉각 특별 태스크포스(TF)가 구성되어 피해 상황 집계와 추가 지진 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이 일본 동쪽 해구의 거대 단층에 자극을 주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만약 규모 8.0 이상의 초거대 지진이 현실화될 경우 태평양 연안 전역에 궤멸적인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향후 일주일간을 최대 고비로 판단해 경계 수위를 늦추지 않고 있다.